보배드림 베스트 글
신호대기중 마을버스 기사님 라면식사중 게시물을 보고...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2960179
글 작성해봅니다.
어린 친구인지 다 큰 성인인지 작성한 댓글을 보니
비추가 많이 달려있네요.
그 중 가장 공감가는 댓글 중 하나
저 사진 못믿으시겠죠?
저희들은 휴게시간에 밥을 먹을지 화장실을 다녀와야 할지
잠깐 쉴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무슨 소린지 모르시겠죠?
진짜 무슨 소린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글을 작성해봅니다.
저는 시내버스 거의 4년동안 하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전이나 오후에 한 번 가스를 넣어야 합니다.
이렇게 여유로운건 몇 안됍니다.
아마 공휴일이나 주말이였을거에요.
보통 이렇게 줄을 서야 하고
제 뒤에도 버스가 더 있죠?
그리고 그 뒤에도 버스가 주루룩 있습니다.
아침 시간에 운행 하고 들어와서
쉴 수가 없고 줄을 한참 기다려서
가스를 넣어야 합니다.
휴식시간 25~30분 중
10분 이상을 저 줄 대기를 해야합니다.
중간에 화장실? 밥? 쪽잠?
기대 할 수가 없습니다.
앞 차 빠지면 앞으로 이동해야죠.
보통 일 주일에 한 번 이상 차량 점검을 받습니다.
나 배고픈데.. 졸린데..
차 점검 받아야 합니다.
다음 탕 돌고 들어와서 해도 됩니다만
그래도 빨리 하는게 낫겟죠.
ㅋㅋ이렇게 정비 받은 사진이 수두룩 합니다.
그래서 우리 고객님들 승객님들의 안전을
이렇게 회사와 정비사님들은 수없이 많은 버스들을
관리해주십니다...
세차도 해야죠
세차 하고 밥 먹는겁니다 ㅋㅋ
잠 자거나 뭐 기사님들 재량이죠.
잠을 충분히 자면 되지 않느냐
커피를 마시면 되지 않느냐
네...
그래서 운행 끝나고 매 탕 마다 잠을 잤던 것 같습니다.
(저는요)
잠을 충분히 자고 와도 졸릴 때가 있고
아무쪼록 참.. 그래요.
겨울에는 뭐...
당연히 차 내에서 식사... 에 대해서
불편함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솔직히 라면 냄새가 많이 나겠죠 ㅠㅠ)
저는 운행할 때 가래떡 사서 먹었습니다.
절편 가래떡... 등 배가 차야 합니다 ㅠㅠ
먹기 쉬운 과자류도 챙겼구요.
차고지 가는 길에 여유가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먹고 가서 휴식해야 했거든요.
가스를 넣던 차에 마대질 한 번을 더 하던...
택시 할 때 손님들이랑 얘기를 하는데
내가 졸릴 때 잘 수가 없고
운행 다 끝나고 쉬어야하는데
그게 3시간 30분 정도 되고
응가 마려울 때 바로 볼 일 보러 갈 수 없고
뒤에 승객이 많기도 하고
나 때문에 시간 뺏기는거에 대한게 참 싫어서.
ㅋㅋㅋ 그래도 진짜 보람찬 일 입니다.
아무리 일이라도 재미있었구요.
일이니깐 좀 그런겁니다..
(아무리 재밌더라도 일이면 싫잖아요.)
저는 일 할 때 진짜 차도 많이 닦고
(큰 버스 손세차도 자주 하고 실내 마대질도 많이 하고)
요런것도 붙여보고 (근데 하면 안된데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여쭙겠습니다.
배고프고 졸린데
시간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다 할 수는 없어요.
일 끝나고 들어와서 그 짧은 시간동안
식사를 하시겠습니까? 화장실을 다녀오시겠습니까?
피곤하니 잠을 주무시겠습니까?
(다 하려면 뭐 하나는 대충해야합니다.)
시내버스 종종 타지만
옛날 생각하면 정말 감사한 마음만 가득한데
왜 스트레스를 기사에게 푸는 것 인지도..
행복한 한글날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