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산 올드카 찾는 사람들이 주로 거론하는 연식들을 보면, 너도나도 모두 한눈에 눈 돌아갈법한 30년 플러스 연식들부터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보이는데 이런 차들은 구하는 것 자체도 수 백만원 대를 주고 구입해야 하고, 구한 이후에는 부품 구하는 데에도 적잖은 전쟁이 필요합니다. 그나마도 부품이 있으면 다행이지, 30년이 넘어가면 부품 자체가 귀해져 요즘은 올드카 부품 장사에도 프리미엄을 붙이기 시작해서 고가인 경우가 상당하죠. 심지어 30년 전 국산차들은 외국의 자동차를 들여온 후 국내 메이커들이 임의로 내외장을 변경한데다가 수출 제한도 심해(수출이 됐더라도 해외 시장에서 듣보잡이라 많이 안팔리기도 했고) 40년 전 차들보다 내외장 작업은 오히려 더 어렵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저(LOW)스트레스군, 저난이도 입문 올드카는 연식이 20년을 넘지 않을 것을 추천합니다.
압니다. 간지나게 딱 봐도 올드한 감성 터지는 차 갖고 싶은데 아직 올드해 보이지 않아 많이 아쉽죠. 허나 오래 숙성시킨 좋은 술도 과거 언제가에는 갓 따낸 열매였음을 잊지 말고 시간을 들여 묵히다 보면 언젠가 때가 찾아옵니다.
20년을 넘지 않으면 부품점에 부품이 그냥 굴러다니고 당연히 수급 전쟁이나 바가지 가격도 없습니다. 폐차장에 가도 널려있을 법한 연식이라 폐차장을 방문해도 헛수고할 확률이 적고 무엇보다 폐차장에 자주 들어온다는 것은 어제까지 사람이 타던 차, 상태가 나쁘지 않은 차에서 부품을 떼어올 수 있을 확률이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정비소에도 아직 그 차들을 만지면서 정비밥 벌어먹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 현역에 있습니다. 이거 무시 못해요.
물론 30년 넘은 차를 몇 백만원에 불과(?)한 지금 시작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자동차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정비도 해보고 고질병이 뭔지도 알아야 그 이후 컬렉터블로서 원활하게 유지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덜컥 구입 하기만 한다고 다가 아닌거죠. 물론 전문가 섭외하고 돈을 존나게 바르면 되기야 합니다만은.. 돈이 썩어나게 많은 사람만 올드카 하는게 아니니까 ㅎㅎ

여담으로 요즘 제 주변에 20대 올드카 하는 친구들을 참 많이 알게 되었는데, 제 쏘나타와 비슷한 시대의 차들이라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크게 아쉬운 점은.. 모든 나이대의 사람들이 서로 각자의 시대, 각자의 추억이 깃든 시대가 있지만 너무 지나치게 옛날에만 치우쳐 환호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오래되어 멋져 보이는 것은, 내가 원한다고 앞당길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더 이상 오래되어 보이고 싶지 않다고 해서 늦출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같이 늙어가는 것일 뿐.. 흘러가는 대로 어우러지라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