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른 나이에 취직해서 열심히 돈을 벌었습니다.

 

연봉은 3500 부터 시작해서 올해로 4000을 넘기는 군요.

 

그리고 올해 이직을 해서 타지방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지내는 곳은 집앞에서 직장까지 지하철로 편하게 갈 수 있어서 소유하고 있는 차는 없는 상태입니다.

 

5년전에 아버지로 부터  98년식 레간자를 물려받아 1년 몰았습니다.

 

아무래도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니 차를 쓸일이 없더군요. 주말에 한두번정도 외에는..

 

출장을 가거나, 주말을 집에서 쉬게되면 보름에 한번 시동을 거는 일이 생길정도로 차가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팔아버렸죠.

 

이제 직장을 옮기고, 차가 없으면 출퇴근이 곤란한 곳이라 차를 사려고

 

신차부터 중고차 까지 가격을 알아보니..

 

 

오륙백만원 정도 준중형차가 제 형편에 적당할 듯 합니다.

 

 

 

5년동안 번돈이 2억 가까이인데 그돈이 다 어디갔는지..

 

그 돈이 어디갔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허튼데 돈 쓴거는 아닙니다.

 

2500정도가 학비로 들어갔고,

 

1000정도가 학자금 대출 갚는데 쓰였고..

 

대부분의 돈은.. 아파트 담보대출 갚는데 썼군요.

 

제 집은 아닙니다.

 

5년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갑자기 이사하게 되는 바람에

 

꾀 많은 금액을 담보를 얻어 산 집이었죠.

 

98년식 레간자는 그때부터 제가 쓰다가 팔게 되었습니다.

 

아파트는 어머니 명의로 샀습니다.

 

장례식을 치르고 한달여 후에 그때당시의 제 생각에는

 

어머니 앞으로 집이 있으면.. 든든할거 같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으로 어머니의 상실감을 조금이라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종신보험을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보험료같은것도 남기지 않으셨습니다.

 

 

1년에 1000만원씩은 대출금을 상환했습니다.

 

그리고 집에는 한달에 100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드렸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 자영업을 하셨는데 국민연금을 체납하셨더군요.

 

어머니의 노후를 위해 체납된 연금도 상환했습니다.

 

체납분 상환과 기존 연금보험료로 한달에 40만원정도 들어갔습니다.

 

공무원 시험준비한다는 누나의 용돈도 조금 부담했고..

 

결국 시집가면서 입은 줄었습니다. 누나는 결국 공무원은 못되었지만 다른 좋은 직장에서 돈 잘벌고 있어서 다행..

 

그래서.. 올해 대략 아파트 담보 대출금을 거의 다 갚게 되었습니다.

 

 

작년말 이직이 결정되고 차가 필요해지자 보배드림을 기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비싼 차값때문에 주눅이 많이 들었죠.

 

YF소나타, 라세티 프리미어, 뉴sm3, 뉴sm5, K7, 포르테..

 

집안 살림을 책임지지만 않았더라면.. 나도 성능좋은 신차를 몰 수 있을텐데..

 

신차는 커녕 연애조차 마음놓고 못하는 현실이 싫었습니다.

 

차를 팔고나니.. 연애를 할 수가 없더군요. 뭐 어차피 돈도 없었고 말입니다.

 

결혼은 꿈도 꿀수가 없었죠.

 

결혼을 하게 되면 두집의 살림을 지탱할만한 돈이 필요할테니까요.

 

 

대학원을 다닌것도 향후의 수입을 늘이기 위해 투자한것이지만 등록금 낼때마다 너무 부담되었습니다.

 

결국 작년에는 다시 학자금을 대출받았죠.

 

 

어머니께서 통장에서 현금이 많이 빼 쓰셨던  어느날 저는 어머님께 짜증을 부렸습니다.

 

대체 돈을 다 어디에 쓰는거냐고.

 

 

경조사비라고 하셨습니다.

 

어미니 친구분들 자녀가 나와 비슷한 나이일테니 결혼도 많이 하고

 

장례식도 계속 있기 때문이었죠.

 

 

아버지 장례식때 받은 부조금이 아파트 살때 도움이 되긴 했지만 결국 그것또한 빚이었던 겁니다.

 

많을때는 한달에 50만원까지 나가기도 했습니다.

 

빚을 이제야 겨우 다 갚아간다고 생각했는데

 

갚아야 할 빚은 끝도 없었습니다.

 

 

어머니께서 하루는 치과에 갔더니 치료비가 100만원이 든다고 하십니다.

 

제 통장에는 100만원도 안남아 있었습니다.

 

월급날에 생활비와 치료비, 경조사비 등을 드리고 나면 저는 점심사먹을 돈도 부족할 정도였죠.

 

그땐 무서웠습니다.

 

사람 이빨은 28개나 되는데.. 앞으로 더 문제가 생기면 어떻하나..

 

사보험 든것도 이빨은 보험이 안되니..

 

요새 파는 치과보험도 50세까지만 가입되고, 50세 이후는 보험료가 비싸서 보험의 효과도 없더군요.

 

 

어머니는 이제 50대 초반이니.. 한달에 30-40만원이라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라도 좀 하시라 했더니

 

몸이 아파서 일은 못할거 같다 하십니다.

 

그렇죠.. 괜한 소리였습니다.

 

 

어머니는 최근 저의 이러한 불평을 이모님들께 이야기 하셨나봅니다.

 

이모들은 위로와 격려의 전화를 해 주셨지만 별 도움은 안되었습니다.

 

 

 

그래도..

 

 

돌아가신 다음에 묘소에 대리석으로 두르고 거한 제사사을 차리느니..

 

화장해서 야산에 유골을 뿌리더라도 살아계실때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당분간은 결혼도, 연애도 포기하고 어머니께서 편하게 생활 하실 수 있도록 부양할려고 합니다.

 

 

 

이런 답답한 상황은 결국 저의 수입이 더 늘어야 해결이 되겠지요.

 

 

요즘엔 자기가 번돈, 자기가 다 써도 되는 친구들이 부럽습니다.

 

직장동료의 8할이 결혼을 했습니다.

 

 

사실.. 저 좋다고 따라다니던 분도 있었는데, 그분도 능력이 없었고,, 저도 먹여살릴 자신이 없어서 포기 했었습니다.

 

게다가.. 모아논 돈도 없는데 홀어머니 모시고 사는 남자랑 같이 살 여자가 어딨겠어요 ㅋㅋ

 

그래서 요즘은 더 우울합니다. ㅋ

 

이제 20대도 아니고.. 언제까지 솔로로 괜찮을 수 있을까..

 

또 언제 얼마의 병원비가 필요하게 될까..

 

 

 

지난주에는 친구가 일하는 술집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원래 술도 안먹는데 제돈내고 술먹은건 3년만인거 같네요..

 

 

 

35전에는 결혼할 수 있으려나 ^^;

 

 

 

사진은 제가 살려고 하는 라세티 입니다. 중고로 600-700만원 들겠네요.

 

 

------------------------------------------------------------

여러분의 많은 위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상황은 앞으로 나아질거라 믿고있습니다.^^

 

빨리 결혼도 하고 차도 사고 싶었는데 그게 안되니 우울했던 모양입니다.

 

Top5 게시물까지 올라올 줄은 몰랐는데.. 

 

보배에 어울리지 않는 이 우울한 글은 더이상 추전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

 

다시한번 여러분의 위로에 감사드립니다. 진짜 힘이 나네요^^

 

2010.1.11 3:42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