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인 베트남 닌빈여행은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닌빈에는 정말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들이
많은데 주립공원과 동물 재활센터, 습지 자연보호구역,
유네스코에 등재된 호아루 고대도시와
해안 보호림이 있으며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 생물권 보호구역인 콘노이와 콘모라는
아름다운 산호섬이 있습니다.
저런 곳을 걸어서 여행을 하며 모든 걸
보고 싶은 욕심은 그득하지만, 거기까지는
하지 못할 것 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오늘은, 비만 내리면 물이 불어나 탑과
사원을 고립시키고 목장도 잠기는
풍경과 지나가는 여행객을 잡고
허브티를 권하는 동네 아이들의
정겨운 풍경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크리스마스가 지나 이제
며칠 후면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될
운명(?)에 처해진 나 홀로 여행객이
자전거 없이 걸어서 출발합니다.
절을 짓는 게 아닌, 탑만 짓는군요.
수시로 비가 내려서 잠길 걸 예상해서
터를 높여서 짓고 있습니다.
야호! 너무 신난다
나무들이 물에 잠기니 너무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한 두 번이 아니고 너무 자주 그러니
나무들도 그런 상황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우리네는 보통, 절을 짓고 그에 따른
탑을 짓는데 베트남은 그냥 탑만 세우는 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탑돌이 하려나?
저기 보이는 사원이 바이딘 사원의
극히 일부입니다.
날 잡아서 2일간을 갈 예정입니다.
워닉, 넓어서 하루에 다 보지를 못한답니다.
마치, 수채화처럼 구름이 빗살 무늬로
폼을 잡고 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카르스트 지형이라 이렇게 호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여긴 호수를 낀 목장입니다.
물에 잠겼지만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습니다.
비가 조금 더 내렸다면 퇴비들도
모두 호수 위에 떠 다녔을 텐데 다행이네요.
여기 가축들은 지금 여기저기 숲과 도로를
다니며 먹이를 먹고 있는데 닭과 염소
그리고, 소들이 있습니다.
여기도 기념비적인 곳인데
항미전쟁당시(월남전) 탄약을 보급받는
곳이었습니다.
여기에 동굴이 있는데 그 동굴에 무기와
탄약 제조공장을 차려 보급을 했던 곳입니다.
규모가 엄청날 텐데 동굴 입구를 찾지 못하겠네요.
한마디로 무기공장입니다.
원두막과 그늘막이 있네요.
여기도 강으로 이어지는 호수인데
동굴에 등을 달아 놓은 걸 보니,
쪽배가 다닐 수 있는 것 같은데
저 안 풍경이 너무 궁금한데 주변에 쪽배가
없어 탐험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 안이 너무 멋진 곳 같은데
너무 안타깝네요.
아무리 둘러봐도 배가 안 보입니다.
여기는 아주 외진 시골길입니다.
카르스트 지형은 석회암 등의 물에 녹기 쉬운
암석으로 구성된 대지가 빗물 등에 의해서
용식되어 생성된 지형을 말하는데
닌빈과 짱안이 대표적인 곳입니다.
기괴한 암석들이 걷다가 만나는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풍경 한 자락입니다.
걸어가는데 동네 아이들이 저를 부르네요.
" 목요일의 의미"라는 간판인데
무슨 뜻일까요?
나는 간판의 의미가 궁금하다.
여기서 자생하는 허브티입니다.
좀 얻어 올걸 그랬나요?
뜨거운 물을 부으면 이렇게 됩니다.
저를 부르더니, 차를 한잔 내어주네요.
참, 정이 넘치는 인심이네요.
기념사진도 한 장 찍어 주었습니다.
담뱃대를 보니 청년이 피우나 봅니다.
엄청 독해서 저는 체질에 맞지 않더라고요.
차를 얻어 마시고 고맙다며 인사를 건넨 후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하얀 교복 입은 아이는
이상하게 겉늙은 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