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가 갑자기 멈춰 선다면어떤 생각이 들까요.
벤츠 차량을 몰던 한 운전자는 하루동안 네 차례나 목숨을 위협받는 위기상황을 겪었는데요.
서비스센터는 원인을 알 수 없다며, 또 차가 멈춰서면 영상을 촬영해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했습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장거리 출장이 많은 정경국 씨는 안전을 고려해 벤츠를 선택했지만, 지난 3월 고속도로에서 차가 네 차례나 멈춰서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계속 속도가 줄어 간신히 갓길로 피했는데,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그때의 공포가 떠오릅니다.
▶ 인터뷰 : 정경국 / 벤츠 장기렌트 이용자
- "터널만 보면 사실은 불안해지죠. 과연 저 터널에는 갓길이 있을까. 내 나름대로는 최고의 차가 벤츠라고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는데. 내가 왜 이 벤츠를 몰면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운전을 해야 되나."
사실 시동 꺼짐은 앞서 두 차례나 반복됐던 고질적인 문제였습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답변과 함께 황당한 요청까지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벤츠 서비스센터 직원
- "(시동이 꺼진 상황을) 이런 부분들을 힘들더라도 동영상 촬영을 좀 해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 인터뷰(☎) : 정경국 / 벤츠 장기렌트 이용자
- "덤프트럭들이 밀고 지나가는데 저보고 핸드폰 동영상을 켜서 찍어 달라. 이거 되게 위험한 이야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잘못된 대응이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똑같이 위험한 상황이 또 한번 연출이 됐을 때 찍어 오라는 얘기는 목숨을 내놓으라는 얘기하고 똑같거든요."
벤츠코리아 본사는 문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절차였다고 해명하며, 특수 장비로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카페에서도 벤츠 차량의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민지숙 / 기자
- "지난해 벤츠가 우리나라에서 올린 매출만 5조 6천억 원, 그에 걸맞는 고객 안전에 대한 책임감 있는 조치가 필요해보입니다. MBN 뉴스 민지숙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