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누적 판매량 3사 모두 2000대
올해는 하이브리드·전기차로 경쟁 가열
BMW,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입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가운데 볼보, 테슬라, 렉서스가 수입차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BMW, 벤츠와 함께 독일 3사로 묶이던 아우디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2월 BMW(1만2234대), 벤츠(8453대)에 이어 수입차 판매 3위는 렉서스(2463대)로 나타났다. 렉서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917대)보다 28.5% 증가했는데, 하이브리드 모델인 준대형 세단 ES300h(1252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2227대), 볼보(2079대)는 렉서스에 밀려 4, 5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판매량 격차는 100~200여대에 불과하다. 테슬라의 경우 모델Y(2038대) 판매량이 전체의 약 92%를 차지했는데, 단일 모델 기준으로는 수입차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렸다.
최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렉서스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주요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했지만, 렉서스 판매량은 1만3969대로 전년대비 3% 늘었다. 한·일 관계 개선으로 ‘노 재팬’(No Japan·일본 상품 불매 운동) 타격에서 벗어난 효과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사실상 모델Y, 모델3 두 가지 모델로 지난해 수입차 판매 3위를 기록했다. BMW(7만3754대), 벤츠(6만6400대)가 2년 연속 1, 2위를 유지한 가운데 테슬라는 한 해 전(1만6461대)보다 약 81% 증가한 2만9750대를 국내에 팔았다.
그동안 볼보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Sport Utility Vehicle) XC60을 비롯한 SUV 라인업을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해 왔지만, 올해는 전기차에 공을 들인다는 방침이다. 볼보는 올해 1분기에 출시한 4000만원대 전기차 EX30을 앞세워 연간 두 자릿수 판매 증가를 목표로 제시했다.
볼보는 지난해 1만5051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에서 BMW, 벤츠, 테슬라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SUV 라인업인 XC(XC90·XC60·XC40)가 전체 판매량의 68%(1만97대)를 차지했고, 이 중 중형 XC60(5988대)이 가장 많이 팔렸다. 올해 출시한 EX30의 경우 약 3000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