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드라이브 파일럿 공개 예정
2030년까지 130km/h 달성 목표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에서 조건부 자율주행 레벨 3을 위한 차기 버전 ‘드라이브 파일럿’을 선보인다. 드라이브 파일럿은 특정 조건에서 최대 95km/h의 속도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벤츠는 내년 초부터 새 버전의 드라이브 파일럿을 장착한 차량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올해 말 독일 연방 자동차청 인증이 완료되면 드라이브 파일럿은 양산 차량 중 세계에서 가장 빠른 조건부 자율주행 레벨 3 시스템이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내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인 '드라이브 파일럿'이 활성화된 모습.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내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인 '드라이브 파일럿'이 활성화된 모습.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자율주행 단계는 0부터 5까지 6단계로 구분된다. 레벨 3은 운전자가 핸들을 잡을 필요 없는 자동화 수준에 해당하지만, 돌발 상황에 대비해 사람이 차량에 탑승해 있어야 한다.

벤츠 모델에 따라 일부 고객은 기존 차량에서도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나 서비스센터 방문을 통해 최신 드라이브 파일럿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 구성요소는 변경할 필요 없다.

마르쿠스 쉐버 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업그레이드된 차세대 드라이브 파일럿을 통해 조만간 독일 고속도로에서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95km/h로 조건부 자율주행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드라이브 파일럿은 고속도로의 우측 차선에서 전방 차량을 따라가는 등 조건 하에 원활한 교통 상황에서 쓸 수 있다. 시스템이 활성화되는 동안 운전자는 핸들에서 손을 떼고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드라이브 파일럿에 적용된 이중화된 시스템 아키텍처(운영 구조)는 운전자 안전을 보장한다. 차량의 조향(操向), 제동, 전기 시스템 등 주요 기능을 이중으로 보호하기 때문에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도 운전자에게 안전하게 제어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게 벤츠의 설명이다.

카메라, 레이더, 초음파 센서 및 라이다 등 최첨단 센서 시스템은 차량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차량의 위치, 상황을 분석한다. 여기에 고정밀 지도, 위성 정보까지 더해져 차량은 자신의 위치를 센티미터(cm) 단위로 파악할 수 있다.

벤츠는 앞으로 드라이브 파일럿의 속도와 시간을 늘리기 위해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독일에서 조건부 자율주행에 허용되는 최고 속도는 130km/h로, 벤츠는 2030년까지 이 기준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