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돼 무관세혜택을 받는 일본 자동차가 한국에 몰려올 것으로 보인다.

㈜혼다 후쿠이 타케오(63) 사장은 24일 “필요할 경우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 혼다 자동차를 한국에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쿠이 사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혼다는 미국 인디애나주 등지에 현지 자동차 생산공장을 증설중이며, 2010년이면 연간 45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한국에는 그동안 일본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만을 수출해왔으나 앞으로는 원산지가 미국인 가격 경쟁력 있는 차를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내의 일본 차에 대한 수요는 아직도 미국에서 생산한 일본 차 수량을 초과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미간에 관세가 철폐되면 혼다 등 일본 차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훨씬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완성차업계가 일본 차의 한국시장 진입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나온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업계는 FTA 타결로 우리나라 자동차 구매자들이 과거보다 싼 가격에 일본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게 돼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혼다는 어코드 등 자동차를 지난해 미국에서만 150만 9000대 판매했다. 또한 최근 최단기간에 1만대를 돌파하는 등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 후쿠이 사장은 현재 원달러 및 원엔 환율 하락으로 고전중인 한국자동차업계의 체질개선 방안과 관련, “수요와 판로가 보장된 현지 생산만이 원가절감을 통한 효과적인 극복방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토쿄=한병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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