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에 뜬 사진은 시커먼 마크리인데 뜬금없이 개나리색 마티즈2가 웬일인가 싶으시죠?

혹시 기억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겠네요, 내.차.소 14회차에서 아슬아슬하게 1등을 했던 마티즈2입니다.

http://bobaedream.co.kr/board/bulletin/view.php?code=hotcar&No=1111

(어째서인지 지금 보니 14회차 2위로 표시가 되고 있습니다만..)

 

그 때 추천해 주셨던 분들 덕분에 모터스킨에서 유리막코팅 풀패키지를 시공받는 호사를 누렸지요. ^^

 

 

위 차량을 16만7천킬로 즈음까지 운행하다 주행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하체부품류(허브베어링, 드라이브 샤프트 등)에 문제가 생겨 수리비로 상당 금액이 지출되기 시작해서 결국 새 주인에게 키를 넘겨주고 저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신차로 뽑았습니다. 원래 계획은 라프ID를 사려고 했다가 경제사정(연봉 삭감 ㅠ_ㅠ) 등의 이유로 경차를 선택했어요.

 

 

제일 고민했던게 차 색상이었는데, 당시에는 가급적 도로 위에서 잘 보이지 않는 색을 고른다는게 벨기에 브라운 컬러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차가 출고되어 받고보니 낮에는 좀 초코색이 나는데 밤만 되면 까만 색과 별로 구분이 잘 안가더군요. 그렇다고 신차를 새로 도색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겉으로 튀는 것 보다는 부담없이 재미있게 타고 다닐만한 튠업을 하자는 쪽으로 마음을 잡고 하나 하나 바꿔나갔습니다.

 

위 사진은 10월에 전북 변산쪽에 들렀다가 해수욕장 주차장에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 있어서 보러 들어갔다가 찍었어요.

 

 

 

 

얼마 전에 회사 주차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바디킷과 시보레 그릴은 흔하디 흔한 아이템이긴 하죠 ^^;;

라이트베젤 포인트 도색은 직접 했는데 가까이서 보면 좀 지저분합니다. -_-;

 

 

예전에 마크리 터보차량이 내.차.소에 등록된 적이 있는데, 그 차와 같은 곳에서 올린 터보킷입니다. 본격적으로 하드코어한 세팅은 아니고 압축비 변경 없이 0.45bar low-boost에 일반유 먹이는 얌전한 세팅입니다. 짜릿한 가속감을 즐기기보다는 유지관리가 편하고 스트레스 없이 타고 다닐 정도면 만족할만 해서 큰 욕심을 부리진 않았어요.

 

출력은 마크리 오토 순정이 대략 40hp 정도 찍히고, 굼뜨다고 욕 많이 먹는 라프 1.6 오토 순정이 68hp로 찍히는.. 좀 점수가 많이 짠 메인라인 다이나모에서 76hp 입니다. 차 무게는 1톤이 안되니 쭉쭉 나가진 않더라도 재미있게 타고 다닐 정도는 됩니다.

 

 

 

애초에 인치업을 고려하고 알로이휠 옵션을 뺀 상태로 출고를 했고, 스타일, 무게, 신뢰도 등등등을 이유로 카피휠 대신 오즈 울트라레제라를 끼웠습니다. 마크리에 17인치까지 올리는 분들도 종종 계시긴 한데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간섭 등의 문제도 피할 수 없는 터라 16인치로 선택했고, 타이어는 한타 Ventus ME01 205/45R16 입니다. 적당한 승차감, 적당한 핸들링 성능. 그냥 큰 특징 없는 무난한 타이어에요.

 

터보 올리면서 브레이크도 보강을 했습니다. 크기가 작아 2P 캘리퍼니 뭐니 그런거를 넣을 여력은 안되지만 로터 지름을 키우고 대용량 캘리퍼, 레이싱패드로 바꿔서 멈춰야 할 때 잘 잡아주는 편입니다. 다만 브레이크 소음이나 분진은 감수해야죠.

 

 

실내 조명은 따로 바꾼 것은 없고, 요즘엔 너도나도 다 하는 네비게이션 매립 정도 했습니다. 터보 올리면서 부스트 게이지 설치하고, 추가로 수온게이지와 타코메타를 따로 얹었네요.

 

사진에서 번호판을 굳이 가리지 않은 것은 딱히 거리낄만한 게 없어서입니다. 구조변경 다 했어요. ^^

 

가끔 회사 어르신들이 제 차 타면 좀 깜짝 놀라십니다. 경차인데 이리 조용하냐, 잘 나간다, 생각보다 넓다 등등등..

여전히 작은 경차이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완성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냥 이런 마크리도 있구나 하면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올해 이제 하루 남았는데 마무리들 잘 하시고,

2011년에는 개인적으로도.. 이놈의 나라에도 좀 웃을 수 있는 일들이 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