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에서 학위 중인 어느 가난한(...) 대학원생입니다.


저희 동네에 로컬 축제 겸 올드카 이벤트가 있어 잠시 다녀왔습니다. 제 차만 혼자 유럽차였던지라 살짝 주눅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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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 올드카입니다. 저번 글에서 소개드렸다시피 1988년식 벤츠 560SL이며, 수리할 일이 생길 때마다 내가 왜 이짓을 하고 있지 싶다가도 운전대를 잡으면 바보같이 웃게 되는 애증의 자동차이지요. 이 요상한 취미생활을 계속 하도록 허락해 주는 제 여친님께 소소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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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언젠가의 링컨 차량 같습니다. 나름 차쟁이인 저도 전면부 로고를 자세히 보기 전까지는 도무지 어디 차인지 모르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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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머슬카의 상징 (중 하나), 카마로 SS입니다. 70-71년식 1세대 머스탱과 묘하게 닮은 전면부를 갖고 있지만, 그릴에 달려 있는 SS 로고 덕분에 쉐보레 차량임을 단번에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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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머스탱입니다. 차주인 어르신은 엔진룸에 조명까지 달아둘 정도로 진심이신 분이었는데, 밸브커버도 반딱반딱하게 닦여 있을 정도로 깔끔하게 복원하셨더랍니다. 저도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이 차량도 한 번쯤은 가져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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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포드 페어레인입니다. 전조등을 LED로 개조한 듯합니다. 저번 글에서 잠시 소개드렸던 제 친구 차가 1959년식 쉐보레 임팔라인지라 대충 승차감이 어떨지 감이 오는 유일한 자동차입니다. (구립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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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드카 이벤트의 큰형님, 1940년대 포드 차량입니다. 모델은 아마 슈퍼 디럭스인 듯한데, 저도 미국 올드카들은 잘 몰라서 확실치는 않네요.


가장 놀라운 건, 박물관에서 보존되어 있어야 할 것 같은 저 모든 자동차들이 번호판과 등록증을 발급받고 실주행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관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지갑사정으로 인해 저렇게까지 깔끔하게 복원을 하기는 멀었지만, 언젠가는 제 올드카도 나름 깔쌈해질 날이 오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오랜만에 자가정비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한동안 브레이크 페달이 두번에 한번 꼴로 약간 깊게 밟히는 증상이 있었는데, 애써 무시하고 몰고 다니는 것도 한계가 있어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를 교환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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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액 통에서 먼저 오일을 최대한 빼 주고, 브레이크 부스터에 연결된 고정 너트 2개와 브레이크 오일라인 너트 2개를 풀어 주면 마스터 실린더를 쉽게 빼낼 수 있습니다...만, 오일라인 너트 중 1개가 잘 안 풀려 WD-40을 뿌리고 바이스 그립으로 찝는 등 쌩난리를 피우고 나서야 겨우 탈거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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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되나 싶겠지만, 브레이크 오일 통은 마스터 실린더에 그냥 끼워 넣는 방식으로 고정됩니다. 아 물론, 그냥 끼워 넣는다는 게 말만 쉽지 통이 깨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힘을 줘야 겨우 장착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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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실린더를 교환할 때에는 부품 내부에 차 있는 공기를 최대한 빼내기 위하여 부품을 결합하지 않고 먼저 에어를 빼 주는 '벤치 블리딩'이라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왼쪽에 과일망 같이 생긴 보호커버가 달려 있는 곳이 브레이크 부스터 쪽에 결합되는 부분인데, 브레이크액 통에 오일을 채운 후 호스를 통해 에어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이 부분을 눌러 주면 됩니다. 본래는 벤치 블리딩을 하고서도 따로 바퀴마다 블리딩을 해주는 것이 정석이라는데, 저는 귀찮아서 건너뛰었습니다. 테스트해 보았는데 브레이크압이 충분히 잘 걸리더라구요. 아마 벤치 블리딩에서 혹여나 빠지지 않았을 에어를 빼 주기 위한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올드카 복원 과정을 담아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