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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형님들.... 이제 인사드리기가 민망하군요….

2022년은 조용히 넘어가나 했는데…. 네.. 제가 또 왔습니다... 

분명 레간자 가져오면서 더 이상의 기변은 없다 다짐했습니다. 

아 맞아요! 기변한건 아니죠?? 기추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쯤되면 그냥 나가 죽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매년 내차소에 글을 쓰고 있는 걸 보면 나는 참 답이 없구나 싶거든요 ㅋ 

어떻게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이렇게 차를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묻고 더블로 가라고… 어차피 답 없는 인생 차가 두 대이면서 답이 없으나 세 대이면서 답이 없으나 뭐 달라지는게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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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겉보기에는 저 똥차 산걸로 뭐 저렇게 유세냐 싶으실 겁니다.

맞아요. 대우자동차가 21세기에 남긴 20세기의 유물, 한마디로 똥차잖아요.

심지어 몇 년 전에 저 토스카 탔었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똥차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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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라는 차가 어떤 차인지 궁금하시면 옛날에 제가 쓴 글 보세요.

대충 요약하자면 벤츠 뺨치는 갬성의 엔진을 가졌으나 다마스감성의 실내와 마티즈감성의 편의장비를 갖춘, 

아 거기다 기름도 드릅게 많이 쳐먹는 폭망할 만한 모든 요소를 갖춘 차 였다… 입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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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래도 전 괜찮습니다.

다마스감성의 실내? 슴식이가 후랑스 감성이라 괜찮습니다.

마티즈감성의 편의장비? CDP도 없는 레간자도 있는데 트림컴퓨터 달린 차면 미래에서 온 차죠. 

 

대신 언덕에서 뒤로 밀리는 딸딸거리는 슴식이와 

이거 시동 꺼지는 건 아니겠지 싶은 쏘치를 단 레간자가 폐차했다 깨어나도 절대 가질 수 없는! 

마성의 6!기!통! 엔진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와 진짜 몇 년 만에 다시 타보지만 이 직렬6기통 엔진의 그 회전질감과 감성은 진짜 뭐라고 해야될까요? 

뭔가 부드~~러운 크림빵의 크림이 사랄라라락 입안에서 녹듯이 

아주 스무~~스하게 미끄러지듯이 악셀을 밟는 제 오른발을 감싸는 느낌이라고 해야될까요?? 

너무 변태같다구요…? 그만큼 좋다는 거에요 ㅋㅋㅋㅋ

 

근데 그게 뭐 어쨌다고 갑자기 토스카를 또 사오고 난리일까 싶으실 겁니다.  

하지만 선배님들? 사람이나 차나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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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름답고 영롱한 못생긴 기어봉을 보세요!

제가 유세떨만 하죠??? ㅋㅋㅋㅋㅋㅋㅋ

 

네. 이거 보여드릴려고 어그로 끌었습니다. 

 

6기통? 제가 너무 사랑하는 엔진이죠.

수동? 남자는 수동!

근데 그 두개를 합쳤다? 이건 반칙이죠.. 이걸 어떻게 참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6기통 수동은 못 참지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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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딱 여기까지 입니다. 

제가 좀 신나서 그렇지 사실 6기통에 수동달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잘 달리는 것도 아니고 스포티한 드라이빙은 더더욱 불가능하죠.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이게 뭐 투카 엘리사도 아니고 전 6기통이 주는 그 변태 같은 감성과 수동의 그 마약 같은 맛을 느끼려고 이 차를 가져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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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제가 아직 초보라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

면허는 1종대형이지만 아직 휘발유 수동은 응애응애라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아직까지 시동은 안꺼먹었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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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차 세대 카푸어가 되버렸습니다.

아 솔직히 8시에 출근해서 7시 넘어서 퇴근하고 한달에 17일 18일 출장다니고 그랬는데 저 정도는 사도 되는거 아니에요??

그냥 올 한해 고생한 저한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생각하려구요. 

 

물론 남들 눈에는 포니나 각그랜저, 옛날 벤쓰 비엠처럼 역사적 가치가 있거나 누가봐도 클래식카인 차들도 아니고 

뭐 저런 똥차들만 모으고 있냐고 할 겁니다. 

오죽하면 저희 부모님은 제발 그 놈의 똥차들 좀 그만사라고 하십니다. 니가 무슨 폐차장 하냐고 ㅠㅠㅠㅠㅠ  

심지어 한때 투카에 걸윙도어까지 달던 차쟁이 형님도 '니가 무슨 똥차 컬렉터야??' 이랬을 정도에요 ㅠㅠㅠ


하지만 저한테는 이 고유가 시대를 버티게 해주는 애증의,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해주는, 

그리고 악셀만 밟아도 즐거움을 주는 그런 친구들 입니다.

연비괴물, 프라모델, 감성변태 수동머신…. 조합도 아주 변태스러워서 거를 타선이 하나도 없네요 ㅋㅋㅋㅋ

 

가족들은 절 이해 못해도 우리 차쟁이 형님들은 절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겨울이니 우리 형님들도 꼭 안전운전 하시길 바라고

특히 수동차 타는 형님들 계시다면.. 우리 서로 파이팅 해요! 우리의 불쌍한 도가니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