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기글에 도색글이 하나 보이길래 오래전 일이지만 추억삼아 저도 한번 올려봅니다.
때는 2018년 어느날..
신호 대기중 누가 뒤에서 똥꼬에 코박죽을 해줍니다.
뒷범퍼도 갈고 타이어 케이스도 바꾸고 좋아졌네요ㅎ
범퍼가 깨끗해지니 뭔가 애정을 주고싶어 졌습니다.
5등급 차량의 수명이 다해갈 쯔음 늙은 썪다리 레토나를 버리지 못하고 조금 더 타려고 녹이 올라온 휀다 도색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요건 한창 연식이 좋았을 꽃토나 시절 사진입죠.
자 이제 시작합니다.
일단 준비물 입니다.
사포 600방 1000방, 사포를 씌워 사용할 주운 직사각형 대리석 돌, 튼튼한 커터칼, 녹 부식 환원제, 적당한 크기의 붓, 다이소표 믹스&픽스, 퍼티, 프라이머, 순정 흰색 락카, 투명 클리어 락카, 신문지, 집에서 굴러다니는 절연테이프, 분무기, 못쓰는 칫솔, 못쓰는 헝겁, 장갑, 마스크, 친구놈에게 얻어온 작업용 고글 등등... 총 3만원이 채 안들었어요...
사진이 많이 분실되서 아쉽지만 그래도 남아있는걸로 쥐어짜봅니다.
그럼 우선은 커터칼을 듭니다.
도장면을 녹이 안보일때까지 까줍니다. 3시간 정도 걸렸....
사포질도 하고 칫솔로 녹을 탈탈 털어내니 엄청난 구멍이 생겼네요.
2개월간 내 치아를 담당했던 마모된 칫솔도 쓸모가 있군요ㅋ
휠하우스 철판부분 안쪽으로 흑먼지까지 전부 깨끗이 털어내고 물과 헝겁을 이용하여 닦아냅니다.
양치할때 칫솔질도 이렇게는 안한거 같습니다.
반대쪽도 마찬가지로 해줍니다.
섬세하게 칼질하느라 손꾸락이 아프네요.
이제 녹 환원제를 바릅니다.
녹슨 부위와 안쪽 철판부분까지 꼼꼼하게 모든 구석구석을 지나칠정도로 10회정도 반복해서 발라줍니다.
마르고 바르고를 반복하다보니 시간도 아깝고 정말 지루합니다.
시간이 한참 지났네요.. 녹 부위가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자세히 보면 가장자리는 녹이 어느정도 제거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힘 없던 녹슨 철판이 환원되어 강성이 좋아졌군요.
어떻게 아냐구요?
비실거리는 힘 쥐어짜서 살짝 눌러봤습니다.. 하여튼 신기합니다.
여기까지는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드디어 녹 해방...
참고로 설명서에는 환원되고 코팅되어 다시는 녹이 안쓴다고 써있네요
어때요? 깔쌈하죠? ㅋ
땅거미가 지고 있네요.. 사진도 플레쉬가 터집니다.
이젠 좀 쉬고 싶지만 그래도 기왕 시작했으니 하던것은 마무리 해야되겠죠.
구멍난 자리에는 다이소표 믹스&픽스 금속용으로 메꿔줍니다.
한번에 다 조물조물 하지 말고 칼로 3~4등분 해서 순차적으로 성형해 봅니다.
생각보다 금방 굳거든요..
처음에는 혹시나 했는데 굳고 나니 엄청 단단해집니다.
구멍 메꾸는데 최고..
자 이젠 퍼티를 처발처발 합니다.
혹시 몰라서 시간 텀을 두고 두번가량 덕지덕지 발라줬습니다.
처발처발...
하늘이 완전 어둑어둑 해집니다.
날도 어둡고 이제 밥 먹으러 집으로 가야겠죠.
그리고 다음날.. 날이 밝았습니다.
어라.. 사포질 사진도 pc에 안보입니다.
사진에 발이 달린건지.. 얼떨떨 하네요.
언젠가 부터 분실된거 같은데 많이 아쉽습니다.
어쨌든 아주 자~알 말랐습니다.
사포를 대리석 조각에 돌돌 말아서 기존 도장과 평평하게 나름 잘 맞춰서 단차가 없도록 물사포질로 잘 갈아내었습니다.
면 정리도 잘되었고 이때까지는 잘될거라는 생각에 기분이 아주 좋았었는데...
사진이 없으니 아무리 설명해도 재미가 없네요 아놔 ㅜㅜ
자.. 이제 도색에 들어갑니다.
신문지 덕지덕지 붙입니다.
도색 부위를 깨끗이 털고 닦아도 줍니다.
프라이머 먼저 2회 돌리고 본칠로 뿌리고 말리고..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5회 정도 뿌렸는데 기포도 조금 생기고 아주약간 흘러내리고.. 그래도 이정도면 무난하네요.
ㅎㅎ 그냥 넘어가면 재미없죠..
문제는 요쪽에서 생깁니다.
저녁즈음이 되가는데 역시 사람은 귀소 본능이 있나봅니다.
조급해졌는지 이때부터 클리어 스프레이를 막 뿌려댑니다.
3번째쯤 뿌릴때던가..
아놔..
잠깐 돌았나..
순간 제정신이 돌아오자마자...
이때까지의 노력은 흩뿌려지는 페인트와 함께 어디론가 날아가 버립니다.
누군가 끈적한 콧물을 흘린것처럼 되버렸네요.
이정도면 되돌릴수가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데.. 몇개월 만난 예쁘장한 여자친구 보다 부모님이 보고싶어 지네요.
역시 가족이 최곱니다.
땅거미가 지고 껌껌해져서 터덜터덜 집에 들어옵니다..
다음날......
ㅎㅎ 색상 단차... 그보다 고르지 못한 면...
망했어요...
콧물이 흐르네요 ㅎㅎ
이렇게 또 한번 추억을 들쳐봅니다.
끄읕~
마지막으로 꽃토나 시절 사진 몇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