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 형님 아우님

반갑지 않은 녀석이 글을 또 하나 싸지르고 갑니다

이 게시물은 시리즈물로

스크롤이 내려가서 잊을만 하면 한번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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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오래된 똥차를 소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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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62년식 똥차 2차 복원 시작했습니다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hotcar&No=28307&bm=1

 

[3] 인테리어 복원기

https://bobaedream.co.kr/view?code=hotcar&No=28318&b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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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안추웠던 21년 가을 

 

쥐똥 같은 똥차의 배선작업 마무리를 위해

 

정비소에 차량 입고 예약을 했건만

 

입고 당일 차를 견인차에 띄우려 본가에 왔더니 쏘나기가 오기 시작합니다.

 

하 이것땜에 눈치 버리고 연차썼는데...

 

아쉬운대로 이번에 랩핑 작업한 대시보드를 차에 달아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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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차량과 대시보드의 색 차이가 심해 더럽게 마음에 안들었지만

 

시뻘건거 계속 째려보니 눈이 흐리멍텅해지고

 

머릿속이 혼탁해지더니 급기야 자기합리화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마누라 or 여자친구가 "쟈기 나 오늘 바뀐거 없어?" 라며

 

얼토당토 않는 임용시험급 문제를 내주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요?


더이상 대시보드에 돈은 쓰기 싫고 귀찮기도 하니

 

"그래! 빨간색은 다 똑같지!" 라는 뇌이징이 와버렸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도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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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때문에 3일 연차냈다가 하루치를 날린것도 속상한데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오기로 시동을한번 걸어봅니다.

 

그 결과 퓨즈가 홀라당 타버렸네요

 

혹시나 싶어서 예비퓨즈도 꽂아봤더니 고놈도 홀라당...

   

 

결국 예비퓨즈 30개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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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영국에서 택배도 왔네요!

 

자동차 내부 철판들을 감싸는 인테리어 트림인데

 

잘못 온 파츠도 있고 일부는 누락되었어요.

 

 

비싸기로 악명높은 영국 직배송도 빡치지만

 

하드보드지 같은데 인조가죽 덮어씌우고 40만원가까이 쳐받는 퀄리티에 분노가 차오릅니다

 

게다가 부품누락에 제품 오배송!!!!!!!!!!!

 

 

배송비 142파운드 지불하고 받았는데,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당장 필요없는 추가부품 주문하고 배송비 깎아서 68파운드 또 냈습니다 

 


쓸데 없이 낸 추가 배송비만 1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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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엉말 계획에 없었던 소프트탑도 함께 구매했습니다

 

제 차량은 [토너 커버]라고 해서 소프트탑 없이 차를 덮을 수 있는 가림막이 있는데

 

시건방진 고양이가 토너커버를 수면용 해먹으로 사용하니

 

열불이나 잠이 안와서 구매하기로 결정!

 

 

 

처음엔 검정 소프트탑을 사고싶었는데, 제일 저렴한 빨간 탑과 가격차이가 꽤 나더군요

 

분명히 빨간차에 빨간 커버 씌우면 촌스러울텐데

 

얼탱방구 없는 합리적인 소비 본능이 깨어나서, 소프트탑 중 가장 저렴한 빨간색을 구매했습니다.

 

 

네 8만원 아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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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입니다

 

날씨가 좋아서 정비소에 차량을 입고시켰습니다.

  

오늘은 자동차 배선을 마무리 짓고,  고양이가 싸놓은 오줌에 녹이 슬어버린 철판을

 

긁어내고 방청을 할 예정인데


사장님도 군말없이 매번 도와주시니 여러모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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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시작하자마자 전기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전날 퓨즈 여러개 태워먹었더니 브레이크 등 전구가 나가버렸네요?

 

 

아.. 퓨즈가 무적은 아니구나? 내 실수에 결국 어떻게든 차는 데미지를 입겠구나?

 

나 같은 아마추어 따위가 자가정비 따윈 하면 안돼!!... 는 개뿔이고 

 

아 똥밟았네 거지발싸개 같은 전구 하나 사려고 또 국제배송비 들어가게 생겼네!!! ㅁㅎ러ㅏ#)ㄲ럐ㅃ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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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가 아니면 기회가 없다느 심정으로

 

정비소 앞에서 그라인더로 내부 철판을 긁어냈습니다.

 

 

옛말에, 스승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고 했듯이

 

저는 이날 사장님과 절대 얼굴을 대면하지 않았습니다.

 

저 어마어마한 분진 보이시죠? 분명 사장님 저 쳐다보시며 욕하셨을것 같아서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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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진 날라다니는것도 모자라

 

방청한답시고 스프레이도 뿌려대니 참으로 고약한 놈이죠.

 

이래서 검은머리 짐승은 거두면 안된다는 말이..

 

어쩌겠습니까 이왕 욕 먹을거 한번에 다 해야죠

 

고양이 오줌에 부식된 철판과 내부 패널들을 모조리 갈아내서

 

방청 후 검정 착색 스프레이로 코팅중입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2~3년은 녹 없이 잘 버텨줍니다

 

다음번엔 하도칠... 을 정비소 앞마당에서 해보고싶...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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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어찌나 빨리 지던지, 정비소가 만차라서 차를 입고시키지 못해 고민하다가

 

정비소 뒷 주차장에 차를 방치해두고 가기로 합니다.

 

 

자동차 뚜껑이 없다보니 가끔 모르는 사람들이 차를 만지고 부품을 부러뜨리는 경우가 있어서

 

썩 내키지 않았지만 4km 견인비 13만원이 너무나 아까워서

 

생에 처음 차를 길에 버리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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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에 멀쩡하게 주차되어 있는 차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작업을 이어갑니다.

 

오늘은 대시보드를 조립 및 각종 게이지 설치를 진행하게 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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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삐걱이네요. 

 

얼마 전 구매한 대시보드 트림이 제 차에 안맞는 불상사가 생겼습니다.

 

오배송이네요. 신납니다! 나사 구멍부터 시작해서 길이까지 완벽하게 안맞습니다.

 

^^~~~ 쌩돈 15만원 날아감!!

 

8만원 아낀거 여기서 쓰는구나??

 

몇푼이라도 돌려받으려고 환불 문의했더니 쌩!! ^^ ^^ ^^ ^^ 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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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배송은 한두번 겪은게 아니니 일에 전념해야됩니다

 

대시보드를 끼우고 각종 게이지 설치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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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작업하다보니 찍은 사진이 없네요.

 

이 날 아침에 차량에 와서 밥 쫄쫄 굶다가 시계보니 오후 5시더라구요

 

정비소에 자리가 남아서 입고시키고 퇴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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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8시 30분

 

아침부터 정비소에 와서 열심히 부품 끼워넣습니다.

 

모르면 사장님께 물어보고, 애매하면 또 물어보고

 

그렇게 대시보드 작업에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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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의 밑천이 여기서 또 드러났네요

 

오일압력게이지의 나사를 규정토크로 꽉 조이지 않아서

 

자동차 RPM 을 조지다가 오일이 뽝! 하고 터져버렸네요

 

그간 녹 제거한다고 작업했던 모든것들이

 

Oi ㅈㅔ는 안녕 세이 굿ㅂr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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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유지되는건 확인했으니

 

일단 차를 집으로 옮기기로 합니다.

 

저도 중요한 약속이 있기에, 당장에 차를 볼 수 없었고

 

볼일이 끝난 후에 본가로 돌아가서

 

오일 대 폭발 사건을 수습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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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늦은 밤 9시 언제쯤

 

녹초가 된 상태로 본가에 주차된 차에 왔습니다

 

꼬락서니를 보니 한숨나오네요. 

 

화면에 보이는 저 호스에서 오일이 뿜어져 나왔어요

 

대시보드 뒷편, 새롭게 산 배선 모두 오일이 뭍어서 미끌미끌하네요

 

앞으로 사랑젤 따위는 거들떠도 안볼랍니다.

 

이젠 미끌거리는 것에 진절머리 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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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가 넘도록 닦고 또 닦았습니다.

 

차에 쪼그려 앉아서 궁시렁대고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이상하게 쳐다보네요?

 

오일 범범인 차를 폐휴지, 천조각, 귀저기 등으로 닦아낸 후

 

남아있는 기름을 어떻게 제거할지 네이버에 검색!

 

[기름때 제거엔 밀가루] 라는 얼토당토 않는 글을 읽고

 

"그래! 더이상 잃은 건 없다!!" 는 생각에

 

부모님댁에 있는 유기농 국산 "우리밀" 을 훔쳐와서

 

차에 뿌려봤더니 맙소사 오일때가 다 지워지고 철판이 뽀쏭뽀쏭해지네요

 

와 씨.. 이것이 신토불이 국산 우리밀의 효과인가? [백설]에게 감사하며

 

이번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밀가루는 역시 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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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탄 끗!



과거 1차 복원기가 궁금하시면 블로그가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mr_meung/220184217729


2차 복원기 영상도 만들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user/k6xxqx



 

4탄은 잊혀질만 할 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