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94년식 티코 오우너입니다. 12장이라 장엄한 글은 불가능하네요..
바야흐로 2021년 3월 11일
퇴근길, 정겨운 노래를 듣게 됩니다. (코요테-비상)
그날따라 옛감성에 취해 엔x와 보x드림을 구경합니다.
구아방..엑셀..포텐샤.. 어? 티코네.,. 무언가에 홀린 듯 전화를 합니다
"내일 바로 보러갈게요"
그 장면 아시죠? 인터스텔라 책장..
네. 이놈입니다.
2021년 3월 12일. 전차주님과 전화 후 다음날 바로 성남으로 달려갑니다.
후드를 엽니다, 시동을 겁니다. 일발 시동. 바로 입금 후 가져왔습니다.
캬브레타 특유 음색, 창문 돌돌이, 싸구려 오디오 데크. 완벽했습니다.
인천 티코 맛집가서 정비도 봅니다.
2021년 5월 4일 <117,800km>
-엔진오일,냉각수 교체
-캬브레타 오버홀/ 벨브 간극조절
-정기종합검사
아 이때 알았습니다. 전 세속적인 현대 문물에 찌들어있던 것을. 이 놈은 ECU? 그딴게 없다는 것을..
전기계통..? 실내등,속도계,라이트? ㅎㅎ 아주 단촐합니다.
7월쯤인가,, 드디어 사건이 터집니다. 퇴근중 수온게이지가 솟구칩니다.
"음.. 써모스텟인가..? 얘도 그런 게 있네 신기하다, 아 냉각수 호스 터졌나..? , 내가 너무 퇴근을 신나게 하나..?"
온갖 잡념과 스트레스가 몰아칩니다.
"아 갓길이다." 정차합니다. 정차하는 순간 이놈.. 토마스 빙의해서 증기를 내뿜내요 아! 실내에요.
이때 당시는 애정이 별로 없었습니다. "에이 폐차각인가.." 안일한 생각을 하며 열 식힌 후 출발합니다.
완전 멀쩡하더군요! . 이 후 비극의 시작이 됩니다.
네. 8월경, 터집니다. 히터코어가 터집니다. 아! 제 속도 같이 터졌습니다.
남산이 올드카 성지다! 라는 말을 듣고 설렁설렁 90km 항속으로 강변북로를 탑니다.
남산 초입, 그 날의 악몽이 반복됩니다. 연기가 나요. 그것도 엄청. 삼도천에 낀 안개인줄 알았습니다.
조수석 바닥이 흥건하길래 내렸습니다. 아..! 지렸습니다 아니 터졌습니다..
쪽팔림을 무릅쓰고, 보험렉카를 부릅니다.. 주변에서는 배웅을 해주시더라고요.. ㅎㅎ
(솔직히 비용이 많이 들면 폐차를 시키자 라는 나쁜 생각도 했습니다)
아는 센터에 맡기고 아침을 기다립니다..
어김없이 히터코어라 하시는군요.
2021년8월28일
119,800km
-히터코어/호스류/브라켓 교체
-후항릴레이배선 작업 (라디에이터 펜)
왜 수리했냐고요? ㅎㅎ 21세기 차량 수리비와는 다르더군요.
정이 붙기 시작합니다.
개솔린 냄새가 유입되는 걸 느껴 정보를 찾아 오일필터를 직접 갑니다.
(이때부터였죠 .. 이상한 부품 사들이기 시작한 게)
스웨이드 작업을 해봅니다.
아. 공임이 비싼 이유가 있구나.
비후다(AKA. 배전기 혹은 디스트리뷰터) 캡과 로터를 교환합니다.
아.. 이넘,,,,,,,, 배전기 뺐다끼는 간단한 작업이 아니네요.
윗볼트,아랫볼트 위치 조절로 점화시기 조절을 해야합니다. 그걸 혼자서 풀고 리셋을 시켰네요^^
다행히 조언을 얻어 여차저차 장착하게 됩니다.
아마 이전하자마자 찍은 엔진룸 사진일겁니다.
대충 청소 및 부속부품 교환 후 찍은 사진입니다.
묻지ㅁ,,도색(포터에 쓰는 우레탄 도료), 일본 경매에서 낙찰된 휠..
장착합니다.
스티커는 구매 초기 SSG 이마트 배송트럭,택시,오토바이 등 무시를 너무 받아 서러워서 붙인 거 같은데
조만간 제거 후 레트로 감성 물씬 나는 스티커들로 깔끔하게 정리할 예정입니다,
모과, 한국지도책, 카세트 테이프 및 비디오 테이프 등 컨셉 제대로 잡고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제 시작이네요
두서도 재미도 없는 글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