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쓴글을 html로 스크랩 해왔습니다
사진이 잘 안보인다거나 글이 읽기가 좀 불편해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guitarkirk/221726190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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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6살 중3 이였던 1998년 봄에
당시 42세셨던 아버지가 94년식 무쏘를 중고로 사오셨다
마당에 서있던 그차는 내눈에 세상에서 제일 멋있어 보였다
그로부터 21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되었고 나는 그냥 나이만 찬 아저씨가 되었다
그사이 무슨일들이 있었나
2001년 형이 군대를 갔다
2003년 내가 군대를 갔다
2004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2005년 동생이 군대를 갔다
2009년 5년을 같이산 진돗개가 죽었다
2010년 15년을 같이산 발발이가 죽었다
2010년 형이 결혼을 했다
2012년 동생이 결혼을 했다
2013년 11년을 같이산 진돗개가 죽었다
2014년 14년을 같이산 슈나우져가 죽었다
2016년 13년을 같이산 슈나우져가 죽었다
2019년 21년을 같이산 무쏘가 폐차 됐다
세월이 흘러 사람도 늙고 차도 늙고 병들었다
잡을 수 없는 세월이 야속하기만 하다
시간은 너무나도 빨라서 20년이란 세월이 또 금방 지나가 버릴것이다
그때도 80이 넘으신 아버지가 차를 바꾸셨다는 이런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란다
끝
무쏘 폐차 이틀 전 날 아버지와 집에서부터
충주를 거쳐 제천까지 갔다가 다시오는 120km정도의 짧은 여행을 했다
이모습을 21년간 봤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포터르기니로 열심히 일해서 팰리세이드를 샀다
03년식 포터르기니는 새차 옆에서도 당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