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이 보배 게시글 보는 30대 아재 입니다.

아재 아닌거 같은데 아재라고 하더라구요.. 허허


2003년 8월 면허를 따고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차가 없었던 적이 없습니다.

대략 40만킬로 정도는 주행한것 같고.. 무사고! 운전자 입니다.


비가와서 그런가 지금껏 제 손을 거쳐간.. 자동차들이 생각이 나서 기억을 정리할 겸 처음 글을 써 봅니다.

첫차인데 사진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퍼왔습니다.

그레이스6밴이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1993년식으로 기억이 됩니다.

사용기간 : 2007년 01월 ~2007년 08월(7개월)
주행거리 : 약 185,800에 인수하여 1만킬로 정도 탔습니다.

20대 초반이어서 승차감도 모르고 겁도 없고.. 그냥 차가 있다는 자체가 좋았던 시절입니다.
저녁에 학교에 가기 위해서 아버지께서 타시던 차를 그대로 뭐 가지고 온 것 같아요.

어느날 시동시 RPM이 불안정하여 푸드드득... 인근 정비소에 의뢰하였더니 전부다 한결같이
당장 폐차 시켜야 한다고 득달같이 달라 들던데... 그러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한동안 정차시켜 놓고 두번째 차를 타고와서 아버지께서 직접 가지고 가셨던.. 기억이 닙니다.



그레이스가 퍼지고 나서 급하게 마티즈 1을 중고로 업어 왔어요. 당시 가격 130만원 수동 델입니다.
위에 사진은 다시 되팔고나서 우연히 길에서 마주하여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어요. 사진은 2년전 여름에 찍었습니다.
1998년식인데 2017년까지 운행되었으니 20년 정도 차령을 다하고 지금은 폐차가 되었습니다.

사용기간 : 2007년 08월 ~2012년 6월(4년 10개월)
주행거리 : 약 175,800에 인수하여 270,000까지 정도 탔습니다.

당시에 요즘말로 썸타던.. 아가씨도 있었는데.. 집에 데려다 주겠다까지 정말 분위기가 좋았어요.
저차를 보기전까지 ㅎㅎㅎ
그렇게 두어명의 처자를 보내고.. 아버지께 그냥 재미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던 찬라에 아버지께서 그차타고 연애도
못하고 결혼도 못하겠다 해서 차를 바꿔 주셨습니다. 생일선물로요


20대 후반에 타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SM525V 입니다.
광빨이 엄청났구요.. 마티즈와는 게임이 안되더라구요. 기름값까지도 ㅎㅎ
2013년도 였나..? 당시 영업부 이사님이 98년식 SM520 이었는데 이미 72만 킬로였어요.
톱니가 닳아서 이제 킬로수가 더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면서 실없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차부터는 단독으로 제명의로 차를 받아서 보험도 직접 넣고 이래저래 추억과 기록이 많은 차 입니다.

사용기간 : 2012년 06월 ~2016년 05월(3년 11개월)
주행거리 : 약 138,7000에 인수하여 250,000까지 정도 탔습니다.

아버지의 의지대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웨딩카도 제차로 했습니다.

넘치는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하여 눈물을 머금고 차를 팝니다. 회사동료한테요 100만원에 넘겼어요.


이차가 지난주에 폐차가 되었다고 직장동료한테 연락이 와서 이글을 쓰는거 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아닌 차에 이렇게 마음이 가고 정이 들었던 적이 없었던거 같아요.

이미 제손을 떠난지 3년이 지난 차인데.. 폐차소식을 듣고 왜그리 힘이 빠질까요?

억지로 사진을 겨우겨우 찾아내고 보니 그립고 그립습니다.


사용기간 : 2016년 05월 ~2019년 현재(3년)
주행거리 : 약 172,700에 인수하여 현재260,000킬로 조금 넘었습니다.

디젤이라 그런지 연비가 엄청납니다.
가득 넣고서.. 경기도 포천에서 부산사직구장 왕복하고 기름이 남습니다. 물론 인내심과 발컨의 역량에 따라 1,200km 까지도
운행이 가능합니다. ㅎㅎ
연비빼고는 SM보다 좋은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도 뭐 돈 벌어 준다는 생각으로 잘 타고 있습니다.

실내는 일년 365일중 300일 이상 이상태로 유지 합니다.
 
3살꼬마와 함께 세차하는게 몇안되는 행복중 하나 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26만 킬로를 넘겼습니다.

제가 소유하고 탔던 차들은 이러하구요. 예전에 전국 기술영업을 다녔던 터라.. 제네시스,카니발,싼타페,포터 등등
더 많은 차량들을 운행하였지만 그건 제외 했습니다. 이래저래 나이에 비해 많은 운전경력과 적절한 운행경력이 있는 편이라 생각해요.
무사고다보니.. 운전은 뭐 그럭저럭 잘하는 편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방어운전..)

아.. 그리고 저는 자동차 정비경력 48년에 빛나는 자동차 정비 기능장 아버지가 계십니다.
새차를 탔더라면.. 차량의 노후화에 의한 기습적 시동불량 및 견인에 대한 데미지는 적었겠지만
중고차를 탔기에.. 관심있게 차를 관리하고 고치며 탔던 탓에 대략 1천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비가와서 여유가 있어서.. 무엇보다 애착가던 차량이 지난주에 폐차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좀 그랬는데..
추억팔이겸 첫글을 써봅니다.

안전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