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에 폭스바겐 샤란으로 인사드렸던 페롱메냐 입니다 ^^
독일에 나온 사촌동생이 어학문제때문에 돌아가고...
저는 차량유지문제로 샤란을 팔기로해서 곧 팔려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렴한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일리가 뭐가있을까 하다가 새로운녀석을 데리고오게되었네요~
(페롱메냐면서 에스페로는 안사네요... 파란색 에스페로는 제 꿈이기도해서..언젠가 꼭 해보겠습니다 ㅎㅎ)

근 2.5년을 2015년형 미니 ONE 깡통 수동을 타고 돌아다녀봤는데 예전엔 저 쪼만한걸 왜 저렇게 비싼돈을 주고사지?
이생각이었는데 그 깡통미니덕분에 미니를 왜 사는지 알게되었답니다.

사실 1순위는 BMW E90 이나 마쯔다 스피드6 같은 차량이었는데 구하기도, 서비스도, 나이때문에 보험료도 전부다 어려워서
쉽게빠르게 저렴하게 갈 수 있는 차량으로 결정하게되었네요.
09년식 주차센서는 없지만 파노라마썬루프는 달린..희한한 옵션의 차입니다.
주행거리는 약 11만km 연간 1만키로 안되게 달렸던 좋은 주행거리를 가지고 매년 차량 점검도 잘 받았던 차량입니다.

제 성이 김씨이고 차도 긴 미니라서 김미니 라는 이름을 주게되었습니다 ㅋㅋㅋ
사실 그냥 미니는 너무 작아서 실용성이 떨어지기때문에 무조건 클럽맨 쿠퍼S로 가야지~
하고 쿠퍼S클럽맨을 알아보다 갑자기 뜻밖의 녀석이 매물로 올라오게 되면서 그녀석을 사고자 S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쿠퍼로 구매하게 되었죠....

인터넷에서
딱 이런얼굴로
이차를 보게되었습니다.
지난 2년동안 이차만 찾아다녔는데....!!!
심지어 집에서 800m 떨어진 이웃주민..!!!
148,000km 의 연식대비 민트급 주행거리..!!!
그리고 곧바로 판매자에게 여러번 연락했지만 답장이 없어서 포기하려던 찰나에
친구랑 전화하면서 창밖에 KIA 매장을 구경하던 도중 뜬금없이 그 매물이 저 앞에 주차가 되어있더군요
그리고 백발의 신사분께서 차량으로 돌아가고있길래

야 끊어봐!!!!!! 하고 냅다 달려가서 창문을 두드렸습니다.
차주분께서 정말 놀라시면서 무슨일이세요? 라고 물어보시길래
"아...! 죄송합니다 다름이아니라 이차 인터넷에 올리셨죠? 이거보고 연락 여러번 드렸는데 답장도 없으시고
제가 마침 요 앞에 살고있거든요 창밖에 보니까 제가봤던차량이길래 이렇게 냅다 달려왔네요 하하"

라고 하니 정말 활짝 웃으시면서 차자랑을 쭉 하시고~ 28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너~무 관리를 잘하셨어서
다른서류고뭐고 그냥 무조건 사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연락처를 받고서 나중에 연락드리겠다는 말과함께 집으로와서 이제 며칠동안 고민을 하게됩니다.
지금 가진돈을 다 털면 둘다 살 수는 있는데... 이걸 사게되면 몇달을 50센트짜리 빵만먹고 살아야할텐데...
어쩌면좋지...? 라는 고민을 수십번하다 결국 시승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다시한번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차주분께서 "아! 드디어 연락왔네! 인터넷에 올려뒀더니 함부르크고 프랑스고 여기저기서 이차를 가지러온다고 한
40명이상이 연락왔는데 그래도 그쪽한테 차를 주고싶어서 며칠을 기다렸어요~"
라고 하시더군요 ^^
너무 감동 ㅠㅠ


시승을 하고 아주 쫀득하게 튜닝한 서스와 배기가 너무 짜릿한 기분을 주더군요. 결국엔....질러버렸습니다.
지난 수년간 이차를 찾아다녔는데 한번도 나타나지않더니 갑자기 그렇게 운명처럼 만나게 되었네요. 
차량 구매 첫날 사진인데 학교까지 이차를 타고 갔어요 ^^ 학교에가는 15분이 이렇게 즐거웠던적은 살면서 처음이고
저보다 1살이나 많은 오래된차가 이정도의 드라이빙즐거움을 선사할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정말 느린차는 맞지만 정말 미친듯이 즐거운 차량입니다. 차때문에 이렇게 행복한건 살면서 처음이네요.
생전 안하던 지하주차장 랜트까지해서 신줏단지 모시듯이 보관하고있습니다 ^^ㅋㅋㅋ
아는 여자친구가 차 보더니 아 너무 귀여워!! 얘는 로따 (Lotta) 라고 부르면 좋겠다 라고해서 로따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ㅋㅋ
 그리고 3일뒤 독일에서 튜닝카 모임이 있었고 우리 로따 친구좀 만나게해주려 번호판이전도 아직 안했는데 달려가봤습니다ㅋㅋ
 거기서 만난 역대급 시간여행자 드로리언...ㄷㄷ
 실물 처음영접해서 정말 너무너무 충격이었네요
저당시 이탈리안디자인은 정말....아름다움의 극치!
독일 벌레친구들도 있구요 ㅎㅎ 포르쉐 유전자답게 땡글땡글하죠?
드로리언이랑 비틀보면 번호판 끝에 H라고 적혀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연식이 30년 이상이면 올드타이머 번호판을 발급할 수 있는데 세금감면, 환경규제 제한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집니다.
차를 너무 사랑하는 나라라서 저도 이 나라를 사랑하게된거같습니다 ^^
와...알피나.......심지어 카브리오...정말 너무 멋지지않나요?
우리 로따도 결국 다른개구리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ㅎㅎ 오른쪽 NB모델은 루마니아사람인데 차량을 복원하는중이라고 합니다.
느즈막히 만난 요 두친구들은 저보다 한참어린 친구들인데 자동차메카닉을 배우고있어서 스스로 정비도 하고 그러더군요.
멋짐 +_+ 밤이되도록 차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연락처 주고받고 헤어졌네요.
차량 산지 3일만에 완벽적응 ㅋㅋㅋ
와타나베느낌나는 휠이 너무 잘어울리더군요 ㅎㅎ

 아 제차는 지금 겨울타이어가 장착되어있어서 못생긴휠이고 써머타이어는 인치도 크고 휠도 예쁜 마쯔다 순정휠입니다.
보이지않는 약간의 튜닝과 깔끔한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신 전차주분의 감성을 이어받아 저 친구들처럼 튜닝하기보다
빨간 오리지널 MX5의 감성을 계속 추구할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제 로따와 김미니 사진 올려봅니다 ㅋㅋ 미니는 사진찍고 다시 밖으로..ㅠㅠ
아직 대학생 나부랭이 주인놈이라 주차장을 두대 랜트하기엔 돈이 없네요 ㅜㅜ
이 두대 사면서 떨어진 돈은 빵먹고 알바하면서 다시 보충하고 그때되면 김미니씨 주차장도 하나 마련해줘야겠습니다.

Life is the art of drawing without an eraser.
인생은 지우개 없이 그리는 아름다운 그림이다.

차량 두대  구매하면서 이런저런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ㅋㅋ 대학생주제에...
어쩌고 저쩌고... 심지어 전여자친구도
차 두대나 샀어? 하고 연락이오더군요 컥...
남들이 뭐라하던 제 능력에 맞춰서
하고싶은거하고 잘먹고 잘살면
그게 행복 아닐까요?
요즘 이 두녀석때문에
너무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있습니다 ^^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반응이 좋으면 번호판 이전하고 휠도
바꾸고 이것저것 만진다음
실내사진과 함께 또 끄적여보겠습니다. Insta. @young_kim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