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군사대국이라는 미국의 위상이 어쩌면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란과의 충돌에서도 미국이 마음대로 상황을 정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분쟁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특히 핵무기가 없다면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국 역시 막대한 비용과 재정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 부담을 동맹국이나 주변 국가들에게 분담시키려는 움직임이 반복된다면, 결국 자신들이 만든 전쟁의 비용을 다른 나라들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트럼프의 행보를 보면 이런 의문은 더욱 커진다. 여러 지역의 분쟁과 갈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경제적 이익을 미국 중심으로 가져가려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문제 역시 석유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핵심에 있다는 해석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물론 미국이 실제로 모든 분쟁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합법적인 명분이든 정치적 명분이든 다양한 구실을 앞세워 군사적 개입을 확대하고, 그 과정에서 경제적 이익과 패권을 추구한다면 그것은 과거의 제국주의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은 한두 곳에 그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지역의 전쟁과 갈등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고,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더 무서운 것은 이 모든 갈등이 서로 연결될 가능성이다.


지금 세계는 여러 개의 전쟁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다. 여기에 강대국 간 직접적인 충돌이 한 번 더 발생한다면 상황은 전혀 다른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나는 그래서 지금이 단순히 '전쟁이 많아졌다'고만 볼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길목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딱 한 발만 더 잘못 내디디면, 재래식 전쟁이 아니라 핵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