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 말할 곳도 없고, 생각하면 할수록 기가 차서 여기에라도 글을 올려봅니다.
남편의 이야기입니다. 다정하고, 가정적이었던 편이고 가끔 TV에서나 주변에서 바람피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끔찍하게 싫어했던 터라 제 남편은 절대 그럴 일 없을거라 어리석게 생각했었습니다. 제 아이에게 입버릇처럼 아빠같은 남자 만나라~ 할 정도로 남편을 믿었던 저는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던 중 2018년경, 남편의 학창시절 오래 만났던 여자친구와 외도를 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도 당시 유부녀였구요. 서울에 거주하다 형편이 빠듯해 시어른들 옆으로 이사를 온 후라 타지에서 외롭게 생활하고 있어 의지할 곳이라고는 남편뿐이었는데 그 일로 인해 제 삶은 피폐해져갔습니다. 매일 남편을 의심하게되고, 또 그러면 어쩔까, 매일 매시간 불안 속에 살아야했습니다.
그렇게 지옥같았던 시간이 흘러 2024년, 시간이 약이라고 안좋았던 기억은 점점 흐릿해지던 차에 남편이 일명 OP, 오피스텔에서 하는 성매매 업소에 발을 들이게 된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오래된 인연의 아이 친구들의 부모들과 모임자리가 있었는데 낮에 잠깐 틈나는 사이에 다녀왔더라구요. 여자인 저로서는 가족과 만남이 있기 바로 직전 성매매 업소에 다녀온 그 상황 자체도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마저도 그렇게 또 용서로 지나갔구요. 그 이후로도 몇년간 자잘하게... 일에 있었습니다.
우연찮게 카카오톡 송금 내역을 보니 모르는 여자와 대화를 하고 신음소리가 녹음된 파일을 돈을 주고 산 내역, 오픈 채팅방에서 본인의 성기를 사진 찍어 올리는 등 정말 입에 담기도 창피한 일들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이 자잘한(?) 일들도 너무나도 충격이었으나 저에게는 제일 처음 알게된 전 여자친구와의 외도 사실이 너무 충격이었던 터라 그 이후의 일들은 눈물도 나오지 않고, 그래 그럴 수 있다 치부하고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다시는 안그러겠다는 말을 바보같이 또 믿고 넘어갔다가 얼마 전 또 그의 이상한 행동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젠 병처럼 느껴져요.
저와 남편은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오전에는 제가 나가서 같이 일을 합니다. 같이 붙어있는 와중에도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모르는 불특정 다수, 또는 일대일 대화방을 열어 채팅을 이어나가고 심지어는 보이스톡을 걸어 상대방 여자와 수분간 통화를 한 기록도 있더라구요. 생판 모르는 여자와 고민 상담을 하고, 있었던 일들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가 알던 남편이 맞나싶어요. 이번 일을 알게 된 당시에는 어떻게 또 그럴수가 있어..? 라는 실망감뿐이었지만 일하는 시간 중간중간 오픈채팅방에 있는 여자들에게 보이스톡을 건 내역이 열통이 넘게 있는 걸 떠올릴때마다 소름이 돋습니다. 제가 이렇게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분명 만남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을 거 같구요. 아니면 이미 만났거나, 제가 모르는 사이 또 다른 여자와 외도를 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병일까요? 마약이나 도박처럼 도파민에 중독이 되어 자꾸 이런 행동을 하는걸까요? 세상에 이것보다 더한 일들도 많다지만 너무 속상하고, 제가 살아온 인생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