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막내가 초3때 부터 지금 대학교 2학년까지 딸셋을 아빠인 저 혼자 키웠습니다.
부산의 부모님들께 맡길까.. 하는 생각도 있긴 있었지만.... 어짜피 제 애들이고, 짐을 늙은 부모님께 드리는 것 같아서 그냥 제가 키웠습니다.
뭐 작은 다툼도 있었고, 사고들도 많았지만...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암튼, 미술이 전공인 막내의 어제 벌어진 일입니다.
막내가 미술학원에서 보조교사로 아르바이트 하고 있습니다.
미술학원에서 보조교사로 하고 있는데 5살 남아 어머니가 왔답니다.
"우리애가 먹는데 좀 먹성도 좋고 고집도 세서 먹을거 달라고 엄청 조를거예요. 그럴때 이것 좀 주세요."
하고 체리를 주셨답니다.
수업하고 있는데, 애가 먹을거 달라고 칭얼대더랍니다.
그래서 체리를 줬다고 합니다.
체리를 애가 먹고 있는데 갑자기 애가 표정이 바뀌더니 숨소리가 이상해 지더랍니다.
입술이 파랗게 되고, 표정도 이그러지고 해서..
"아.. 체리 씨가 목에 걸렸구나."
판단이 들어서 수업때 배웠던 하임리히 구조법을 하려고 보니까.. 애가 너무 작고 해서..
급하게 인터넷을 검색(AI)해보니 소아인 경우에는 인정사정 없이 막혔던 것이 나올때 까지 등을 세게 치라고 되어 있었답니다.
그래서 애의 등을 세게 쳤답니다. 옆에서 같은 반 애들은 선생님이 애를 때린다고... 울고 불고 ...
급해서 그냥 살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세게 쳤답니다. 한참을 그렇게 때리니까, 목에서 체리 씨가 나오면서 애가 숨을 제대로 쉬더랍니다.
아.. 다행이다.. 하고, 애를 집에 보냈답니다.
그리고 다른 수업 정리하고 있는데, 그 남아랑 어머니가 오더랍니다.
"애를 구해주신 것은 정말 감사한데, 저희 애 등을 좀 보세요. 멍이 이렇게 심하게 들었어요. 이렇게 심하게 때려야 했나요?"
하고 따지더랍니다.
그렇게 했더니 그 학원 원장이
"아니.. 애를 구해드린 것만 해도 이 선생님은 칭찬받아 마땅한데, 애 등에 멍이 들게 했다고 사과를 해야 하나요? 이 선생님도 21살 어린 학생입니다. 잘 대처하고 잘했다고 칭찬을 해도 모자랄판에, 무슨 사과입니까?"
하고 우리애를 방어해주더랍니다.
3시간 동안 상담하고 왔다고 하면서.. 한숨을 쉬더군요.
그러면서 막내가 "아빠... 이런일도 있었어요. " 하길래..
잘했다고 칭찬해줬습니다.
원장선생님이 잘 막아줬다고. 당연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심장이 멎은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면, 갈비뼈 2-3개 정도는 그냥 부러져.
자기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심폐 소생술을 한 사람을 폭행죄로 고소했어. 그 심폐 소생술 한 사람이 폭행죄로 유죄일까? 유죄가 아니야. 급할때 응급조치를 취한 것으로는 죄가 성립안돼.
그렇게 고소한 사람을 무고죄로 역고소 할 수 있어.
이렇게 되어야 사회는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서로 도울 수 있는거야.
정말 잘했어. "
딸 셋 키우면서 보람을 좀 느끼네요. ^^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