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로 신고 당했습니다. 저는 무엇을 가르쳐야하는걸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어제 아동학대로 신고 당하게 되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한테 무슨 잘못이 있는지, 우리 사회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는지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상황에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십사해서 글을 써봅니다.
해당 아동은 집에서 방임이 강하게 의심되는 아이입니다. 짧게 이야기해보자면 사회성도 심각하게 부족한 편이고 학급에서 하는 교육활동에 대해서도 의욕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지각(약 30분 정도씩)을 밥먹듯이 하고 왜 늦었냐고 물어보면 늦잠을 잤다는 등 평범한 가정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사실 아시다시피 그냥 저 혼자 흐린 눈하고 그 아이가 잘 하든말든 냅두고 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도 그 아이로 인해 피해가 가고(학급 분위기 흐림), 그 아이가 너무 불쌍하기도해서 어르고 달래며 지도해보려고 했는데 돌아온 것은 아동학대 신고였습니다.
아래의 녹취록은 올해 4월 6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은 사회시간에 5.18 관련된 수업을 했고 그 일환으로 영화 ‘택시 운전사’ 시청이 있었습니다. 노파심에 이야기하지만 제가 임의로 지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과 성취기준(수업을 함으로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기준)과 교과서에 지도 방향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저의 정치 성향에 따른 편향된 지도는 아니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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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여보세요. 네, 선생님 안녕하세요. 잠깐 동안 통화 괜찮으세요?
[선생님]: 아, 네. 어머니 안녕하세요. 예, 예.
[학부모]: 그 선생님, 요즘 학교 수업 내역 일주일씩 보내 주시는 거 보니까 월요일 사회 시간에... 선생님 혹시 전교조 아니시죠?
[선생님]: 아, 아닙니다. 안 그래도 영심(가명)이랑 얘기했어요 어머니. 사회 책과 모든 교과서에 민주화 운동 과정(4.19, 3.15 부정 선거, 6월 민주항쟁)에 대해 나와 있어서 그 얘기를 다루다 보니까 얘기가 나온 거지, 어떠한 정치적인 생각이 개입되지 않았고 객관적으로 하긴 한 거거든요.
[학부모]: 선생님께 뭘 따져 묻는 게 아니고요. 영심(가명)이가 원치 않으면 사회 시간에 북한과 통일에 관해서 하기, 민주화 운동 영화 '택시 운전사' 시청하기 이런 수업은 좀 안 받을 수 없을까요?
[선생님]: 아, 영심(가명)이가 원치 않으면 안 받을 수는 있죠.
[학부모]: 그러면 아이는 교무실이나 보건실에 있어야 하잖아요. 학교에서 다분히 정치적인 걸 보여 주는 거 자체가 교육이 잘못되고 있는 거니까 교무실에 민원을 넣을까요 선생님?
[선생님]: 통일에 관해서도 "찬성하는 측도 있고 반대하는 측도 있다. 정해진 게 없다"라고 가르쳤고요.
[학부모]: 선생님의 가르침을 뭐라 하는 게 아닙니다. 바르게 가르쳐 주셨지만, 아직 객관화가 안 되고 분별력이 없는 미성년자들이라 세뇌가 되지 않을까, 권력이 바뀔 때마다 교과서 등이 편향되는 쪽으로 가는데 학교에서는 이런 걸 조금 멀리해 주셨으면 해서요.
[선생님]: 민주화 운동 과정 중에 5.18이 별로라는 얘기신 거잖아요. '택시 운전사' 얘기하신 거 보니까요. 교과서에서 가르치려고 하는 건 우리 민주화 과정이 순탄치가 않았고, 이런 민주화 운동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걸 가르치는 겁니다.
[학부모]: 선생님 말씀이 맞기는 한데요. 아이들에게 우리가 자유를 누린다고 가르치지만, 그 이면에 민간인들이 군인 경찰들한테 무기를 탈취해서 폭력 시위했던 거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잖아요. 초등학생들은 이런 양쪽의 이면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나이대가 아니에요.
[선생님]: 제가 수업 자체를 아예 뺄 수는 없잖아요. 교과서에 있는 내용들이고요. 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논쟁을 더 불러일으킬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어머니 말씀도 맞는 견해이시고, 아이들 지도할 때 시민군이 계엄군이랑 싸우게 됐고 계엄군의 무력 진압으로 끝났다라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필요하시면 교감 선생님께 말씀드릴게요. 이 수업은 저만의 수업 내용이 아니고 6학년 전체 내용이고, 정치 편향적인 게 강하다는 건 5.18 부분이 들어갔기 때문에 말씀하시는 거죠?
[학부모]: 네. 어쨌든 선생님은 전교조가 아니시라는 거죠?
[선생님]: 저는 가입된 단체는 없고 소신껏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가지고 수업했습니다.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 때도 다 5.18 민주화 운동으로 교과서가 나왔잖아요. 영화 감상문도 사회 시간에 배우니까 같이 하자고 해서 한 건데 불편하셨으면 죄송합니다. 통일에 대한 토론 수업의 경우도 객관적인 두 개의 자료를 준비해서 아이들이 선택하게 할 겁니다. 분단 국가로서 통일하면 강력해질 수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토론 수업으로 진행할 거고요. 영심(가명)이가 어떤 입장을 가지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학부모]: 선생님의 의견이나 인격에 대해서는 의심 없이 존경합니다. 이런 수업이 있어도 되는 건가 해서 담임 선생님께 먼저 전화를 드린 거죠. 학교에 좀 전달 가능하실까요 선생님? 저희 삼촌도 국회의원인데, 좌파든 우파든 학교에서는 정치 성향이 드러나는 그 어떤 것도 애들이 배우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선생님]: 안 그래도 영심(가명)이가 말해 줬어요.영심(가명)이한테도 역사적 사건이고 교과서 내용이라 알려준 건데 영심(가명)이가 불편했으면 이제는 없을 거라고, 현재 정치에 대해 이야기한 적 없고 수업 들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는 했습니다. 사회 교과서가 검정이고 윤석열 정부 때 만들어진 교과서예요. 국가 수준 교육 과정에 이 내용이 있다는 건 들어가야 된다는 거죠
. 나중에 정당에 대해 가르칠 때도, 이익 집단이므로 내 이익에 맞는 정당을 선택하는 게 민주주의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머니 말씀을 영심(가명)이가 아주 잘 따르더라고요. 영심(가명)이가 조심스레 와서 말해줬기 때문에 저도 다른 아이들에게도 유명해진 역사적 사건들은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셨을 때라 잔인한 장면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얘기해 줬습니다.
[학부모]: 정치 성향에 대해 미리 심어 놓는 것들이 우려스러웠고, 선생님께 먼저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바르게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교육은 국가 교육이기 때문에 교육 과정 자체가 그쪽 방향으로 움직이면 가르칠 수밖에 없어 세뇌가 조금씩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말씀도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습니다. 최대한 중립성을 유지하며 지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감 선생님께 말씀 좀 드려 놓을까요?
[학부모]: 예. 영화 관람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미리 확인을 하고, 일단 저질러 놓고 이렇게 안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만 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선생님]: 알겠습니다. 말씀 전해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학부모]: 고맙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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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와 크게 작게 그 가정과 잡음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3주간 병가를 쓰게 되었습니다. 오롯이 그 아이와 가정때문이라고 하기는 힘들겠지만 올해 제 정신건강에 영향을 준 부분은 확실히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월요일(6.15)에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는데 어제(6.17)에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 수업 중(국어 과목, 팀별로 영상 만들기 작업)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서 ‘너의 역할이 무엇이냐?’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봐서 너의 역할을 수행해라’라고 지도 하였습니다. 다정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건조한 태도로 이야기 했습니다.
2. 독서록 (1주일에 한번씩 독서록을 작성하여 제출하는 과제) 제출이 되지 않아 제출하도록 지도.
3. 조퇴 요청이 있었는데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싶다고 해서 ‘이따가 점심 다 먹고 하라’라고 지도. 학생 본인이 다 먹고 교사가 식사 중인 상황에 또 와서 전화 이야기를 해서 ‘선생님 아직 밥 먹잖아’라고 이야기. 아이가 ‘저 핸드폰 있어요.’라고 해서 ‘그럼 집에 가면서 엄마한테 전화해. 집에 가.’ 라고 이야기.
제가 절대 다정하게 이야기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럴 기분도 아니구요. 안좋게 이야기하면 냉막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선생도 사람입니다. 감정을 드러내면 안되겠지만 안되는 일을 억지로 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할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오후 1시경( 학교에서는 아직 수업 중이었습니다,.) 문자가 옵니다.(선생님이 화를 내서 아이가 무섭고 등교 거부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전화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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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여보세요.
[선생님]: 여보세요.
[학부모]: 네. 선생님.
[선생님]: 저는 화를 낸 적이 없는데요.
[학부모]: 화를 낸 적이 없으세요?
[선생님]: 네.
[학부모]: 어떤? 그럼 애는 왜 화를 냈다고 하죠? 아니, 뭐 교권 어쩌고저쩌고 요즘에 방송에서 떠드니까 선생님 뭐 그런 거 따지시는 거예요?
[선생님]: 아니요. 저 그런 거 아닌데요.[선생님]: 어머니 그 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
[학부모]: 아니 무슨 오해요? 애를 왜 이렇게 쥐잡듯이 하냐고요?
[선생님]: 제가 뭐 어떻게 쥐잡듯이 했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어머니. 저 쥐잡듯이 안 했어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