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업체를 이용 중인 사람입니다.




가입 당시에는 학력, 직업, 재직, 경제력 등 여러 서류를 제출했고 업체 역시 신뢰와 검증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일반 소개팅과는 다르게 어느 정도 관리와 검증이 이루어지는 만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한 매칭 상대와 만남을 가졌는데, 처음 분위기 자체는 오히려 굉장히 좋았습니다. 상대방도 본인이 많은 사람을 만나봤지만 제가 가장 괜찮은 편이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고, 저 역시 상대가 저를 좋게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대화도 자연스럽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실제로 상대방은 가족 이야기, 경제적인 이야기, 이전에 살던 아파트를 얼마에 매도했고 현재는 더 넓은 평수의 집으로 이사했으며 차액으로 몇 억 정도 자금이 남았다는 이야기까지 비교적 자세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순히 저를 부담스럽게 하거나 관계를 피하려고 일부러 이상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화 중 상대방이 본인 스스로 현재 조현병 치료 관련 이야기를 했고, 과거와 최근 증상 경험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습니다. 본인이 약 복용을 중단해봤다가 다시 증상이 나타났다는 취지의 이야기와 함께, 환청이나 누군가 계속 보이는 느낌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던 내용이었고, 결혼을 전제로 상대를 만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충격과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이후 업체 측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부터 상대를 공격하거나 일을 크게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통화하면서도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 같던데 괜히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고, 업체 측에도 조심스럽게 전달해달라는 취지로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저는 금전적인 보상이나 과한 요구를 하려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고객 입장에서는 충분히 당황하고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했고, 업체에서도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최소한의 공감과 배려 정도는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물론 건강 관련 정보는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이고 업체 입장에서도 모든 내용을 사전에 완벽하게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합니다. 업체 역시 해당 내용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크게 실망했던 부분은 문제 자체보다 이후의 대응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최소한 “많이 놀라셨을 것 같다”, “내부적으로 확인해보겠다”, “사전에 알지 못했던 부분이라 죄송하다” 정도의 진지한 대응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고객 배려 차원에서라도 해당 만남에 대해 재매칭이나 서비스 조정 같은 논의 정도는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가 느끼기엔 상황 자체를 무겁게 받아들이기보다는 다소 방어적이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느낌을 받았고, 그 부분에서 가장 큰 아쉬움과 실망감이 남았습니다.



결혼정보업체는 단순 소개팅이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일을 겪으며 건강 관련 사항은 실제로 대부분 자기고지 중심이라는 점도 처음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결정사 가입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단순히 학력·직업 검증뿐 아니라 건강 관련 사항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도 가입 전에 충분히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공격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실제 이용 과정에서 느낀 소비자 입장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