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드림 형님들.
저는 지금 용인 소재의 한 버스 업체 본사 앞에서 해고 철회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노동자입니다.
제가 오늘 제 억울함보다 더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위하고 있는 제 곁을 지나던 자회사 마을버스 기사님 한 분이 슬쩍 다가오시더니, 제 손을 잡고 하소연을 쏟아내시더군요. 본사 직원이었던 제가 봐도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기사님들을 대신해 글을 올립니다.
1. "한 달 28일 근무, 우리는 기계입니다"
기사님 말씀이, 한 달 30일 중에 28일을 일해야 '만근'이랍니다. 한 달에 딱 이틀 쉬는 겁니다. 여기에 격주 일요일은 16시간 종일반 배차랍니다. 새벽에 나와서 밤늦게까지 좁은 골목길 누비며 마을버스 운전하는 게 얼마나 고된데, 사람을 이렇게 갈아 넣어도 되는 겁니까?
2. "사고 나면 사비로 메꾸라는 게 말이 됩니까?"
기사님이 가장 억울해하신 부분입니다. 최저시급 수준의 급여를 받으면서, 피로 누적으로 사고라도 나면 본사나 회사 차원의 보호는커녕 기사 사비로 합의금을 내라고 압박한답니다. 경력 쌓아서 이직해야 하는 젊은 기사들이나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분들은 그 '경력 증명' 인질 잡힐까 봐 말 한마디 못 하고 자기 주머니를 텁니다.
3. "훈련소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노동 착취"
여기가 버스 업계에선 '기사 양성소'처럼 통합니다. 대형 경력 필요한 신입들 데려다가 가르쳐준다는 명목으로 최저시급 주며 부려 먹는 거죠. 기사님은 저를 보며 "본사랑 싸워줘서 고맙다, 우리 얘기 좀 대신 세상에 알려달라"며 울먹이셨습니다.
4. 시민 여러분, 이 버스가 안전해 보이십니까?
한 달에 이틀 쉬고, 16시간씩 운전대 잡는 기사가 운행하는 마을버스. 그 버스에 우리 아이들, 우리 부모님이 타고 계십니다. 이건 기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용인 시민 전체의 안전 문제입니다.
저는 비록 본사에서 해고되어 혼자 싸우고 있지만, 오늘 기사님들의 눈물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네요.
용인시청과 관계 부처는 이 악덕 업체들의 배차 실태와 사고 처리 과정을 낱낱이 조사해야 합니다.
보배 형님들, 1인 시위 중인 저와, 입이 있어도 말 못 하는 기사님들을 위해 화력 좀 빌려주십시오.
이 글이 널리 퍼져서 비상식적인 '28일 근무'가 사라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