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형님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용인시에서 버스를 운행하다 억울한 해고를 당하고, 현재 용인 터미널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31살 청년 기사입니다.

 

1. 기사로서 부족했던 점, 인정하고 시작합니다.

 

저, 1년간 안전운전 불이행을 포함해 몇 차례 사고 기록이 있습니다. 완벽하지 못한 기사였다는 점,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제 불찰이고 더 주의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거리에 나온 이유는, 기사의 실수를 빌미로 생존권을 장난질하는 회사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2. 한 달 가해 사고 30~50건, 이게 기사 개인의 문제입니까?

 

저희 회사, 한 달에 가해 사고만 수십 건씩 터집니다. 왜 그럴까요? 기사들이 일부러 사고를 냅니까? 아닙니다. 회사는 제대로 된 안전 교육 한 번 하지 않습니다. 그저 서류에 '가라'로 사인만 시키는 게 전부입니다. 기사들을 위험한 도로 위로 무방비하게 내몰고, 사고 나면 모든 책임을 기사에게 떠넘깁니다.

 

3. 정직은 없고 '권고사직'과 '해고'만 있는 살벌한 현장

 

실수한 기사에게 반성하고 개선할 기회를 주는 '정직' 제도? 이 회사엔 없습니다. 사고가 나면 무조건 권고사직을 남발하고, 이를 거부하면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고해 버립니다. 징계위원회는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요식행위에 불과합니다. 저 역시 징계위 결과가 나오기도 전부터 사원증 발급을 거부당하며 사실상 해고가 확정된 상태였습니다.

 

4. 노조는 권력욕, 용인시는 방관... 피해는 기사와 시민의 몫

 

기사의 방패가 되어야 할 노조는 사측 갑질을 묵인하고, 용인시는 이 난장판을 알면서도 손 놓고 있습니다. 노조가 제 역할을 안 하니 회사는 산으로 가고, 사고 난 기사를 내쫓았다가 사람 없으면 다시 재입사시키는 기괴한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5. 동료와 후배들을 위해 총대를 메겠습니다.

 

저도 사고 나고 당해보니 이제야 알겠습니다. 제가 여기서 멈추면 제 동료들, 그리고 제 뒤에 들어올 후배들도 똑같이 사고 한 번에 파리 목숨처럼 잘려 나갈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기사가 피눈물을 흘려야 회사가 정상으로 돌아오겠습니까?

 

기본도 안 된 회사가 기사의 생존권을 흔드는 이 상황, 형님들이 좀 도와주십시오. 비록 부족한 기사였을지 몰라도, 회사가 기사를 소모품 취급하는 꼴은 못 보겠기에 끝까지 싸워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