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60511_224628901.jpg

형님들 안녕하세요.


강릉에서 카페 4년째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입니다.

진짜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잠도 못 자고 글 올립니다…


그동안 빚잔치하다가 4년차인 올해 들어서야 겨우 조금씩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빚 갚아가며 버티고, 새벽부터 밤까지 매장 붙잡고 살다 보니
요즘은 날씨도 좋아져서 테라스 손님도 많아지고 온라인도 이제 빛을 보고
주말에는 만석까지 나올 정도로 정말 감사하게 장사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오늘 영업시간에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매장으로 들어오는 길 자체를 전부 막아버리고
매장 입구를 아얘 지나가지도 못하게 해놓고 아스콘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분진 날리고, 아스콘 냄새 올라오고,
덤프트럭이 계속 왔다 갔다 하고, 크락션 계속 울리고
땅이 울릴 정도로 굉음이 나는데
손님들이 도저히 야외에는 앉아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브런치 예약 손님들은 들어오지도 못하고
배달기사님도 어떻게 들어와야되냐고 묻고 
저멀리 주차장에서 고객이 전화해서 오늘 휴무냐고 아니라고 죄송하다고 했지만 멀리서 지켜보더니

아 너무 시끄럽고 아닌거 같다고 그냥 돌아가시더라고요…

근데 더 황당한 건 저희는 사전에 어떤 안내도 받은 적이 없다는 겁니다.

전화 한 통, 안내문 한 장 없었습니다.


연중무휴 매장이라 오늘도 가정의달 시즌 택배 예약도 수십 박스 잡혀 있었고
단체 예약에 브런치 예약까지 있어서 문을 닫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강릉시 도로과에 전화했더니
다들 내용 모른다 하고 현장 작업자분들도 우린 시키는 대로 온 거라 모른다 하고…

잘 가지도 않는 동선에 현수막 하나 걸려있어서 공사담당자 한테 겨우겨우 연락처 찾아 전화했더니
우린 모르겠고 동사무소 발주니까 거기로 전화해라 또 거기서는 통장한테 전달했는데 안왔었냐
현수막 걸어놨는데 왜 못봤냐 근데 그 현수막이라는게 공사 동선은 수백미터인데

저희는 지나갈 일도 없는 도로쪽에 달랑 하나 걸려있더라구요 공사개요니 A보드 같은건 보이지도 않고

이곳이 주택가라 영업장이 사실상 저희 하나인데
당사자인 저희는 아무것도 모르고 오픈해야하는 영업시간에 갑자기 입구가 막혀버린 겁니다.


너무 답답해서 이건 아닌 거 같다. 나 이거 가만 안있을거니까 빨리 확인해서 연락 달라고 했더니
한 시간쯤 뒤에 반장님, 통장님, 동사무소 직원분들까지 우르르 오셨는데…

예약 손님 응대하고 있는 와중에도 계속 말씀 걸면서 돌아오는 얘기는

"이해 좀 해라” “동네 좋아지려고 하는 거다” “그럼 뭐 그렇다고 공사를 중단하냐”

이런 말들이었습니다. 공무원분은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정작 해결책은 아무것도 없고
통장님은 저보고 왜 그렇게 흥분하냐고 하시는데
진짜 그 순간 너무 허탈하더라고요.

저도 본가가 강릉이고
아버지 고향 내려와서 지역에서 자리 잡아보겠다고 3년 동안 진짜 악착같이 버텼습니다.

지난 글들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픈이래로 매주 지역아동센터 기부도 꾸준히 했고
작년 가뭄 때는 지역 빵집 사장님들 모아서 소방관 봉사활동이랑 간식 나눔도 같이 했고
오늘도 저 난리 나는 와중에 미리 잡혀 있던 일정 때문에 직원들한테 잠시 맡겨두고
강원대 강릉캠퍼스가서 장학금하고 간식 지원까지 하고 왔습니다.

근데 돌아와보니 여전히 내 가게 앞은 공사판이고
손님들은 다 빠져나가고 낮 매출은 박살 나 있고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오히려 이해해라는 소리를 들으니까…


진짜 자영업자가 이렇게까지 무시당해도 되나 싶었습니다.

문제는 내일도 공사를 한다는 겁니다.

지금도 머리가 띵한데
내일 또 저 상태라고 생각하니까
솔직히 너무 막막합니다.

형님들…
이런 경우 진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나라에서 하는 공사니까
그냥 참고 닥치고 있어야 하는 건가요…

진짜 오늘 하루 종일 참다가
마지막에는 도로에 드러눕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ㅠㅠ

내일은 또 어찌 할지 현수막에는 22일까지라고 하고 공무원은 내일이면 큰공사 다끝나니까 걱정하지마시라고......... 아 오늘밤 잠자긴 글렀습니다 ㅠㅠ 위로 좀 해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