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사설] 트럼프의 미군 철수 협박에 당당하게 대응하는 독일의 결기


2026년 5월 5일 KMW News 

Editor: Hans Suh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9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 줄을 올렸다.


"미국은 독일 주둔 병력의 감축 가능성을 검토·평가 중이며, 조만간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불과 이틀 뒤인 5월 1일, 그것은 현실이 됐다. 숀 파넬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독일에서 약 5000명의 병력 철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안에 철수가 완료될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독일 주둔 미군은 3만6000여 명에서 약 3만1000명으로 14% 줄어들게 됐다. 


2차 대전 이후 구축된 유럽 집단안보 체제의 근간이, 동맹국과의 어떤 협의도 없이 메르츠 총리와의 SNS 설전이 시작된 지 나흘 만에 흔들렸다. 이것이 지금 트럼프 시대 미국 외교·안보 의사결정의 민낯이다.


결정적으로 이 발언이 올라온 시점은 카르스텐 브로이어 독일군 최고지휘관이 워싱턴에서 미 당국자들과 독일의 새로운 국방전략을 논의하던 회의를 마무리하던 바로 그 시점이었다. 회의실 안에서는 동맹을 다지고, SNS에서는 동맹을 흔드는 일이 동시에 벌어진 것이다.


□ 정당한 비판을 협박으로 되돌려준 트럼프


이번 사태의 직접적 발단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이란전쟁 비판이었다. 메르츠 총리는 미국이 이란 전쟁에 "아무런 전략도 없이 뛰어들었다"고 지적하며, 이란 지도부가 미국 전체를 굴욕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동맹국 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미국 전략의 무모함을 지적한 것으로, 외교적으로 파격적이었다. 그러나 그 발언의 본질은 틀리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유럽이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과 유럽이 호르무즈 봉쇄의 결과로 막대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 분쟁이 해결되기를 촉구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동맹국 시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지도자의 소임이었다.


트럼프의 반응은 보복이었다. 사실에 근거한 외교적 반론이 아니라 주독 미군 감축 위협이라는 협박이었다. 트럼프는 "독일 총리는 이란 핵 위협을 제거하려는 이들의 일에 간섭하는 데 시간을 쓰지 말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독일의 이민·에너지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동맹국 수반에 대한 이러한 언사는 외교가 아니라 공갈에 가깝다. 나아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고 최악이었다며 해당 국가 주둔 미군 감축까지 거론한 트럼프의 발언은, 나토 동맹 전체를 거래의 대상으로 취급하는 그의 세계관을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반면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방문하자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관세를 전격 면제해 준 대통령이 바로 그 트럼프다. 자국과 우방의 안보를 좌우하는 결정이 소셜미디어의 충동과 왕실 방문객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 "대비돼 있다" 독일 정부의 결기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반응은 주목할 만하다. 독일 정부는 당혹스러워하거나 굴종하지 않았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솔직히 말해 새로운 발표가 아니다. 이는 오래전부터 명백했던 사안"이라고 냉정하게 일축했다. 그러면서 "미군 주둔이 줄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에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독일이 연방군을 강화하고 나토 내 유럽 축을 강화하려는 것은 우리가 더 많은 안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자신감은 허장성세가 아니다. 국방장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는 새로 발표한 연방군 군사전략이 "미국 없는" 시나리오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유럽에 대한 책임(Verantwortung 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