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와서 새벽에 글을 남겨봅니다.


5월 5일 어린이날 오후 청계천 폭포 근처에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갑자기 주변에서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어린아이 하나가 폭포 근처에서 얼굴이 물 위로 올라왔다 내려갔다 하며 허우적대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수십 명이 있었는데 다들 "어떡해"하면서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어요 부끄럽지만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 근처에 있던 사십 대로 보이는 남성분이 신발도 벗지 않고 바로 물에 들어가셨어요 들어가시다가 바닥이 미끄러워 한 번 넘어지셨는데 그냥 일어나서 아이를 물밖으로 꺼내셨습니다.

물에빠진 아이 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아이 받아들던 중 옆에 다른 아이가 또 물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었습니다.

망설임 없이 돌아서 바로 다른 아이를 꺼내시던군요 힘이 부치셨는지 겨우 나오셔서 헉헉 대고 계시던데 긁혔는지 넘어지면서 난 상처때문에 피가 줄줄 ㅠ


알고보니 두번째 꺼낸 아이는 본인 아이였습니다..

아드님을 안고 나오셔서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꼭 안고 계시다가 가시더군요

남의 아이를 구해주시는 그 짧은 사이에 본인 아드님이 빠진 거였어요

현실에서 이런 일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 다 봤을 텐데 직접 움직이신 분은 그 한 분뿐이었습니다

이 팍팍한 세상에 그런 분을 보니 스스로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성함도 모르지만, 무릎 빨리 나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