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사회에선 '태움'이라고 하지만, 학교나 직장처럼 선배와 후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비슷할 것이라 생각해요. 학교 동급생 사이에도 왕따가 있는 것처럼요.
유난히 간호사 사회에서 태운다는 표현까지 생긴 건, 선배가 후배에게 하나하나 알려주지 않으면 배울 수 없는 직업적 특성에 고강도 노동, 노동 대비 낮은 임금, 그리고 병원 내 낮은 서열이 더해진 결과라고 봅니다. 신규는 빠르면 한 달, 느리면 두 달 이상 데리고 다니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줘야 하거든요. 게다가 가르치면서 본인 일까지 해내야 하는데(일반 병동은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이 1:12), 배우는 사람은 잘 못 알아듣고 바쁜 와중에 사고까지 치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많아지죠.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 해소를 그따위로 했던 겁니다.
태움이 사라진, 줄어든 이유는 MZ가 많아져서만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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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교육을 매일같이 받음. 스테이션에 고용노동부 포스터가 몇 장씩 붙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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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팔방 CCTV가 있고, MZ뿐만 아니라 누구나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아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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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 내 간호사 성별 비율이 5:5에 육박함. (실제 군대 다녀온 선임들이 많아져서 '군대 놀이' 하지 말라는 경고를 함)
원래 학생인권조례도 폭력적인 교사들이 학생들을 심하게 체벌해서 생긴 건데, 이젠 반대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갑질 중이라 다시 교원인권조례가 생기는 분위기잖아요.
어디든 비슷하겠죠. 여기도 곧 선임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신고하는 세상이 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