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형님들. 경기도에서 버스 운전하는 31살 청년입니다.
최근 회사로부터 말도 안 되는 기획 해고를 당해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1. "사람에 충성하지 않았습니다"
회사의 부당한 인사권 남용에 고개 숙이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온 건 윗선의 압박과 "비빌 데 없으니 사표 써라"라는 협박뿐이었습니다.
2. "사고를 빌미로 한 보복 징계"
사고를 빌미 삼아, 평소 제가 쓴 정당한 비판글을 문제 삼아 단칼에 해고했습니다. 정직이나 감봉 같은 중간 단계도 없는 무법천지 회사입니다.
3. "증거까지 조작하는 치졸함"
제가 있을 땐 고쳐주지도 않던 버스 제가 잘리자마자 부랴부랴 수리하고 기록을 남겼습니다. 제 실수로 몰아가기 위한 비겁한 알리바이 조작입니다.
"내 자신은 내가 지켜야 한다"
내일 5월 5일 어린이날, 남들 가족과 쉴 때 저는 1인 시위 피켓을 듭니다. 조직도, 회사도 저를 버렸지만 진실은 버릴 수 없기에 끝까지 포효하겠습니다. 형님들, 정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게 힘을 보태주십시오!
덧붙여, 지난 4월에 보배드림 이벤트에서 스타벅스 3만원권 당첨됐었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형님들 덕분에 힘내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사고 경위 (신호와 속도 위반, 제 과실 100% 인정합니다)
용인 페이지웨딩홀 앞 상행선 주행 중 황색 신호와 속도 위반 상황이 있었습니다. 당시 3차선에서 합류하던 승용차 저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즉시 2차선으로 회피 주행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2차선까지 들어온 승용차 전면과 제 버스 측면이 결국 충돌하게 되었습니다.
2. 책임은 피하지 않았습니다 (사비 400만 원 형사합의)
신호와 속도 위반으로 제 과실 100% 사고였고, 약 900만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12대 중과실에 해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회사에 피해를 주지 않고 기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제 개인 사비 400만 원을 들여 피해자분과 직접 형사합의를 마쳤습니다. 보험 처리와 별개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도리를 다했고, 경찰 접수 없이 원만히 종결되었습니다.
3. 형평성 없는 '타겟 해고'
진짜 억울한 것은 형평성입니다. 우리 회사에는 저보다 훨씬 큰 사고를 내서 회사에 손해를 입힌 기사들도 아무 이상 없이 잘만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제가 소수 노조 사무장으로 바른 소리를 해온 것이 눈엣가시였는지, 제가 사비까지 들여 책임진 이 사고를 빌미로 단칼에 해고해버렸습니다.


1. 회사는 '권고사직'을 협박 도구로 사용합니다.
우리 회사는 평소에도 권고사직을 남발합니다. 원래 징계는 경고, 정직, 해고 순으로 단계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회사는 기사를 압박해 권고사직을 받아내는 게 가장 편하기 때문에, 사고만 나면 무조건 사직서부터 들이밉니다.
2. 제가 '해고'당한 진짜 이유
제가 권고사직을 거부하고 "정식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절차대로 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는 선례를 남기면, 앞으로 다른 기사들도 권고사직 대신 정직을 요구할 것이고, 회사는 기사들을 마음대로 갈아치우기 머리 아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보기로 저를 바로 해고해버린 겁니다.
3. 해고가 이렇게 쉬우면 어느 기사가 운전대를 잡겠습니까?
사고 났다고, 책임 다 지고 보험 처리까지 끝난 기사를 바로 잘라버린다면... 이 땅의 버스 기사들은 사고 날 때마다 길거리로 나앉아야 합니까? 기사를 소모품으로 보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회사의 이 횡포를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악습의 고리를 끊겠습니다"
1. 사고는 인정하지만, 회사의 '범죄'는 인정 못 합니다.
운전대를 잡는 사람으로서 제 과실로 발생한 사고는 백번 인정하고 책임도 다 졌습니다. 하지만 사고를 빌미로 기사를 압박해 권고사직을 강요하고, 취업을 방해하며,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 회사의 '범죄'까지 인정할 수는 없습니다.
2. 나 같은 피해자가 계속 나오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제가 여기서 순순히 권고사직을 받아들이면, 우리 회사 기사들은 앞으로도 경미한 사고 하나에 생존권을 위협받으며 사직서를 써야 할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사고를 빌미로 권고사직을 남발하고, 기사들을 소모품처럼 갈아치우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합니다.
3. 국가 고용보험을 축내는 파렴치한 행태
정상적인 징계 절차 없이 권고사직으로 사람을 내보내며 고용보험 재원을 오남용하는 행태 또한 바로잡아야 합니다. 회사의 편의를 위해 법과 제도를 악용하는 이런 관행은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회사의 쇼(Show)를 폭로합니다"]
1. 우리 회사의 권고사직은 '기사 길들이기용' 쇼입니다.
진짜 사고가 문제라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집니까? 저보다 훨씬 큰 사고를 내고 권고사직 당했던 기사들이 불과 3개월 뒤에 아무렇지도 않게 재입사해서 다시 운전대를 잡습니다.
2. 이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사고의 위험성을 경고하려는 게 아닙니다. 회사는 그저 기사가 사고를 내면 그 약점을 잡아 권고사직으로 내보냈다가, 기가 좀 죽었다 싶으면 다시 불러들입니다. 결국 기사들을 회사의 입맛대로 부리기 위한 '길들이기' 수단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