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드림 회원님들.
저는 그동안 보배드림에 가입만 해놓고 가끔 글만 읽던 사람입니다. 직접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 아버지에게 또다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했고, 이제는 가족끼리만 조용히 참고 넘길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글을 올립니다.
저는 피해 근로자의 아들입니다.
피해 근로자는 제 아버지입니다.
혹시 모를 법적 문제와 개인정보 문제를 고려하여, 이 글에서는 회사명, 대학교명, 현장명, 개인 이름을 모두 가리겠습니다. 다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 사건에 나오는 용역업체는 많은 분들이 이름을 들으면 바로 알 만한 대형 용역업체이고, 제 아버지가 일하는 곳 역시 누구나 알 만한 대학교 관련 시설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곳에서 제 아버지는 오랜 기간 시설관리 업무를 해 왔습니다. 전기, 기계, 소방, 설비, 민원, 긴급상황 대응 등 학생들이 생활하는 건물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을 해 왔습니다. 이후 아버지는 해당 현장의 관리소장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시설관리라는 일은 밖에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 일도 없으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책임을 묻는 일이기도 합니다. 전기 문제, 누수, 냉난방, 소방, 안전, 민원, 긴급 출동까지 현장에서 책임져야 할 것은 많지만, 정작 그 일을 하는 노동자의 권한과 인격은 너무 쉽게 무시됩니다.
제 아버지는 그런 현장에서 오랫동안 묵묵히 일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관리소장이라는 이름은 남아 있지만, 실제 권한은 하나씩 빼앗기고, 책임은 그대로 떠안는 이상한 구조 속에 놓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묻고 싶습니다.
이게 정상적인 업무입니까?
이게 정상적인 인사관리입니까?
이게 정상적인 개인정보 처리입니까?
이게 정상적인 직장 내 질서입니까?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용역업체와 원청이 합작해 새롭게 만든 직책인 “관리실장” 문제입니다.
제 아버지는 이미 현장의 관리소장이었습니다. 관리소장은 단순한 실무자가 아닙니다. 현장 시설관리, 직원 관리, 원청과의 소통, 안전관리, 민원 대응, 긴급상황 판단 등 현장의 책임을 지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용역업체와 원청은 기존에 없던 “관리실장”이라는 직책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제 아버지가 관리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위인지 옆인지도 불분명한 새로운 직책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직책이 실제로 어떤 권한을 갖는지, 관리소장과 어떤 관계인지, 보고 체계가 어떻게 되는지, 업무분장은 어떻게 되는지 피해 근로자인 아버지에게 명확히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당연히 알아야 했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직책인지, 어떤 권한을 가지고 현장에 오는 것인지, 관리소장과 업무 관계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현장 관리 책임자인 아버지와 어떤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인지 알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용역업체는 관리실장에 대한 정보를 피해 근로자인 제 아버지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개인정보라서 알려줄 수 없다”는 식이었습니다.
개인정보를 함부로 알려주면 안 된다는 말 자체는 맞습니다. 저도 그 말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용역업체는 관리실장에게는 제 아버지에 대한 온갖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 측에서 보기에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근로계약서, 원천징수영수증 등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와 근로 관련 자료가 관리실장에게 전달되거나 공유되는 구조였습니다.
관리실장에 대한 정보는 피해 근로자에게 “개인정보라서 알려줄 수 없다”고 하면서, 정작 피해 근로자인 제 아버지의 개인정보와 근로계약 관련 자료는 관리실장에게 제공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관리실장의 정보는 보호받아야 할 개인정보이고, 피해 근로자의 개인정보는 마음대로 공유해도 되는 자료입니까?
현장 관리소장인 아버지가 관리실장의 역할과 권한을 확인하려 하면 “개인정보”라고 막고, 관리실장은 아버지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근로계약서, 원천징수영수증 같은 민감한 자료를 볼 수 있다면, 그 기준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이것은 단순한 불쾌감의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정보 보호의 형평성 문제입니다.
업무상 필요성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직장 내 권력관계의 문제입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말하려면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관리실장 정보는 개인정보라서 못 알려준다고 하면서, 피해 근로자의 민감정보와 계약서류는 관리실장에게 넘기는 식이라면, 그건 개인정보 보호가 아니라 피해 근로자에게만 불리하게 작동하는 선택적 정보 통제처럼 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처음에 용역업체가 관리실장 직책을 만들고 배치하면서 아버지를 안심시킨 방식입니다.
처음 용역업체는 대략 이런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관리실장은 용역업체 내부 업무만 담당할 것이다.
피해 근로자인 아버지는 기존처럼 전반적인 기숙사 관리 업무를 담당하면 된다.
원청에서 요구해서 어쩔 수 없이 관리실장 직책을 둘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기존 업무나 지위가 크게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안심시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관리실장은 단순히 용역업체 내부 업무만 담당하는 사람처럼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제 아버지의 관리소장으로서의 업무영역에 깊게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회의를 주도했습니다.
보고를 요구했습니다.
서류 제출을 지시했습니다.
현장 점검을 주도했습니다.
업무 흐름을 바꾸었습니다.
관리소장이 해야 할 업무를 자신이 중심이 되어 처리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기존 관리소장인 아버지의 권한을 하나씩 잠식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용역업체 업무만 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현장 전체 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이것은 무엇입니까?
처음에는 “원청에서 시켜서 어쩔 수 없이 관리실장 직책을 만들었다”고 하면서, 아버지에게는 기존 업무를 그대로 하면 된다고 안심시켜 놓고, 나중에는 그 관리실장을 중심으로 현장 지휘체계가 바뀌는 듯한 상황이 이어졌다면 이것은 무엇입니까?
아버지 입장에서는 속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관리실장 문제는 단순한 인사배치 문제가 아닙니다. 피해 근로자인 아버지가 정당한 문제를 제기한 이후, 기존 관리소장 직책을 무력화하고, 핵심 업무를 빼앗고, 권한을 관리실장에게 넘기기 위한 구조로 작동한 것처럼 보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사무실 이동 문제였습니다.
관리실장은 어느 날 갑자기 아침 일찍 출근해서, 원청에서 사무실을 옮기라고 했기 때문에 옮겨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청을 계속 들먹이며 사무실을 옮기라고 했습니다.
현장 관리소장의 사무공간은 단순한 책상 하나가 아닙니다. 그 자리는 현장 관리 책임자의 상징입니다. 직원들이 보고하고, 민원이 들어오고, 현장 운영을 조정하고, 책임자가 업무를 보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관리실장이 아침 일찍 와서 “원청에서 옮기라고 했다”는 식으로 사무실 이동을 압박한다면, 이것은 단순한 자리 이동이 아닙니다. 관리소장의 지위를 흔드는 행위로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무실은 단순한 공간이 아닙니다.
조직 내 권한의 표시입니다.
누가 어디에 앉는지, 누가 누구에게 보고하는지, 누가 현장을 총괄하는지, 이런 것들이 모두 업무공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관리소장의 사무공간을 흔드는 것은 관리소장의 직무와 권한을 흔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원청이 시켰다”는 말을 앞세운다면, 피해 근로자는 더 큰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원청은 직접 고용주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역업체는 원청 요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피해 근로자는 누구에게 말해야 합니까?
원청이 시켰다고 하면 무조건 따라야 합니까?
용역업체는 원청 핑계를 대면 모든 책임에서 벗어납니까?
원청은 직접 고용관계가 아니라고 빠지고, 용역업체는 원청이 시켰다고 하고, 결국 현장 노동자만 압박을 받는 구조가 정상입니까?
더 심각한 것은, 이후 아버지에게 “관리소장”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시설팀 직원과 같은 업무”를 하라는 식의 요구가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아버지는 관리소장입니다. 현장 관리 책임자입니다. 시설팀 직원들과 같은 실무를 절대 하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현장 상황에 따라 직접 나서서 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소장에게는 관리소장으로서의 본질적인 업무가 있습니다.
현장 총괄.
업무 지휘.
보고 체계 관리.
원청과의 협의.
직원 관리.
시설 운영 판단.
민원 대응 총괄.
안전관리 책임.
긴급상황 판단.
이런 것이 관리소장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관리소장에게 시설팀 직원과 같은 업무를 하라고 하면서, 정작 관리소장으로서의 권한은 빼앗거나 약화시킨다면 그것은 단순한 업무 조정이 아닙니다. 사실상 업무 배제입니다. 직무 박탈입니다. 직책 무력화입니다.
책임은 그대로 둡니다.
문제가 생기면 관리소장 책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권한은 빼앗습니다.
보고 체계도 흔듭니다.
사무공간도 흔듭니다.
직원들 앞에서 지위도 낮춥니다.
그다음 “시설팀 직원과 같은 업무를 하라”고 합니다.
이게 정상적인 업무라고 생각하십니까?
관리소장이라는 직책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실제로는 관리소장 역할을 못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책임은 남기고 권한만 없애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직장 내 괴롭힘의 매우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해고하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직책을 바로 박탈하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업무상 필요”라고 합니다.
겉으로는 “효율화”라고 합니다.
겉으로는 “원청 요청”이라고 합니다.
겉으로는 “조직 운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사람의 직무를 비워내고, 권한을 빼앗고,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스스로 버티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게 정말 무서운 괴롭힘입니다.
아버지가 겪은 일은 단순히 어느 날 한 번 기분 나쁜 말을 들은 문제가 아닙니다. 폭언 한마디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욕설 한 번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관리소장의 권한을 무너뜨리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관리실장 직책은 처음부터 이상한 방식으로 등장했습니다.
피해 근로자에게는 관리실장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개인정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관리실장에게는 피해 근로자의 민감한 개인정보와 근로 관련 자료가 제공되는 구조였습니다.
처음에는 관리실장이 용역업체 업무만 한다고 했습니다.
피해 근로자는 전반적인 기숙사 관리 업무만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원청에서 시켜서 만들 수밖에 없는 직책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관리실장이 현장 운영에 깊게 개입했습니다.
회의를 주도했습니다.
보고를 요구했습니다.
서류를 지시했습니다.
점검을 주도했습니다.
업무 흐름을 바꾸었습니다.
사무실 이동까지 압박했습니다.
원청을 들먹였습니다.
그리고 관리소장에게 시설팀 직원과 같은 업무를 하라는 식의 요구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연입니까?
아버지는 현장 관리소장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현장 책임자가 아니라 관리실장의 지시를 받는 사람처럼 변해갔습니다. 직원들 앞에서의 위신도 무너졌습니다. 이메일에서도 아버지가 직접 수신자가 아니라 참조자로 밀리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하급자나 다른 직원에게 먼저 지시가 가고, 아버지는 참조로만 들어가는 식이었습니다.
이것도 단순한 이메일 형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현장에서 이메일 수신 구조는 중요합니다. 누가 지시권자인지, 누가 보고받는 사람인지, 누가 단순히 알고만 있으면 되는 사람인지가 드러납니다. 관리소장이 계속 참조자로만 들어가고, 다른 사람 중심으로 업무가 돌아가면 직원들은 당연히 관리소장의 권한이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관리소장은 직원들을 지휘하기 어렵습니다.
보고 체계를 잡기 어렵습니다.
현장 운영을 총괄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관리소장에게 돌아옵니다.
이것이 바로 책임은 남기고 권한은 빼앗는 구조입니다.
관리실장은 안전 관련 서류 검토와 회의도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업무현황 보고도 요구했습니다. 기숙사 호실 점검도 자신이 주도했습니다. 안전 인증 미비 서류 처리도 지시했습니다. 연말정산 서류 제출도 자신에게 하라는 식으로 통제했습니다. 보고서 작성도 촉박하게 요구했습니다.
하나하나만 보면 업무 지시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장기간 반복되고, 그 결과 기존 관리소장의 권한이 무너졌다면 그것은 단순 업무 지시가 아닙니다.
업무상 필요가 있다면 절차가 있어야 합니다.
권한 조정이 필요하다면 설명이 있어야 합니다.
직책 변동이 있다면 정식 절차가 있어야 합니다.
보고 체계를 바꾼다면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사무공간을 옮기려면 이유와 협의가 있어야 합니다.
시설팀 직원과 같은 업무를 하라고 할 것이라면 관리소장의 직책과 책임도 함께 정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책임은 그대로 두고 권한만 빼앗는다면, 그것은 정상적인 업무가 아닙니다.
저는 보배드림 회원님들께 묻고 싶습니다.
관리소장에게는 관리실장 정보를 개인정보라고 숨기면서, 관리실장에게는 관리소장의 주민등록번호, 주소, 근로계약서, 원천징수영수증 같은 민감한 정보를 주는 것이 정상입니까?
처음에는 관리실장이 용역업체 업무만 한다고 안심시켜 놓고, 실제로는 관리소장의 업무영역에 깊게 개입하는 것이 정상입니까?
원청에서 시켜서 어쩔 수 없이 만든 직책이라고 하면서, 나중에는 그 직책을 통해 관리소장의 권한을 흔드는 것이 정상입니까?
관리소장 사무공간을 갑자기 옮기라고 압박하고, 원청을 들먹이며 따르라고 하는 것이 정상입니까?
관리소장에게 시설팀 직원과 같은 업무를 하라고 하면서, 정작 관리소장으로서의 책임은 그대로 남기는 것이 정상입니까?
이게 정상적인 업무입니까?
제가 보기에는 이것은 업무 효율화가 아닙니다.
조직 운영도 아닙니다.
단순한 자리 배치도 아닙니다.
단순한 내부 업무 조정도 아닙니다.
이것은 문제를 제기한 근로자의 직책을 무력화하고, 권한을 빼앗고, 책임만 남기고, 스스로 지쳐 나가게 만드는 구조적 괴롭힘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안전관리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건물에서 안전관리 책임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원청과 용역업체는 비용 문제 또는 인력 운영 문제를 이유로 한 사람에게 과도한 책임을 떠넘기는 구조를 만들어 온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소방안전관리자 관련 문제는 단순한 업무분장 문제가 아니라, 법적 책임과 건물 안전이 걸린 문제입니다.
아버지는 이 구조가 계속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안전과 법적 책임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를 제기한 이후, 아버지는 보호받기는커녕 점점 불편한 사람으로 취급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안전 문제를 지적한 노동자는 보호받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의 안전을 위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왜 현장에서 고립되어야 합니까?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한 사람에게 과도한 책임을 떠넘기는 구조가 정상입니까?
문제를 제기한 뒤 권한이 줄고, 지위가 흔들리고, 괴롭힘이 이어진다면 누가 앞으로 안전 문제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는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회사의 조사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절차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조사자의 신원도 명확하지 않았고, 조사 결과나 조치 내용도 제대로 통보받지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피해자 보호 조치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과 계속 같은 공간에서 일해야 했고, 업무권한도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조사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절차여야 합니다. 그런데 피해자는 계속 같은 현장에서 버티고, 회사는 조사 결과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계속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그 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더 답답한 것은 고용노동부입니다.
이 사건은 처음부터 보면 사실상 2년째 고용노동부가 보고 있는 사건입니다. 과거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행정종결되었습니다. 회사는 그 결과를 “노동청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당시 행정종결 과정에는 사업장의 근로자 수와 각종 기본 정보가 실제와 전부 다르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의 문제가 있었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진정했습니다.
그 재진정 사건이 현재 9개월째입니다.
9개월 동안 피해자는 계속 같은 현장에 출근하고 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한 사람들과 마주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오는 이메일 하나에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갑작스러운 면담 통보를 받으면 또 불안해해야 합니다.
조사가 길어지는 것 자체가 피해자에게는 고통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서 시간이 길어지면 누가 유리합니까? 회사가 유리합니다. 조직은 버틸 수 있습니다. 문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시간을 끌 수 있습니다. 피해자는 지칩니다. 가족도 지칩니다. 결국 “그냥 그만두면 안 되냐”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
저는 이것이 회사가 원하는 방향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지쳐서 나가게 만드는 것.
문제 제기자를 끝까지 버티지 못하게 만드는 것.
그 과정에서 “업무상 필요”, “운영상 판단”, “효율화”, “사회통념상 문제 없음”이라는 말로 포장하는 것.
이것이 직장 내 괴롭힘의 가장 무서운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또 일이 발생했습니다.
용역업체 측 상급자가 갑자기 “건물종합관리 업무 효율화를 위한 직원 면담”이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면담 대상은 제 아버지와, 그동안 아버지의 권한을 침해하고 직장 내 괴롭힘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어 온 관리실장이었습니다. 면담은 바로 다음 날로 잡혀 있었습니다.
면담의 구체적인 목적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도 없었습니다.
면담 내용을 기록하는지 여부도 없었습니다.
그 기록이 인사평가, 업무분장 변경, 권한 조정, 근로계약 변경, 징계, 계약 종료 등에 활용되는지 여부도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가 동석자를 둘 수 있는지, 녹음이나 서면 기록을 남길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도 없었습니다.
그냥 “업무 효율화”, “직원 의견 청취”라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직장 내 괴롭힘 진정이 진행 중입니다. 그것도 현재 9개월째입니다. 그리고 과거 사건까지 포함하면 고용노동부는 이 문제를 사실상 2년째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인 아버지와 가해자로 지목된 관리실장을 대상으로 갑자기 면담을 통보하는 것이 과연 상식적인 일입니까?
저희 가족은 이것을 단순한 직원 의견 청취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업무 효율화”라는 말은 겉으로는 그럴듯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문제를 제기한 사람의 업무권한을 더 줄이거나, 기존 관리자의 지위를 무너뜨리거나, 향후 “직원 의견을 들어 업무분장을 조정했다”는 명분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회사가 정당한 면담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진행 중이라면, 회사는 최소한 절차를 투명하게 해야 합니다.
면담 목적이 무엇인지 밝혀야 합니다.
안건이 무엇인지 밝혀야 합니다.
왜 지금 하는 것인지 설명해야 합니다.
왜 통보 다음 날 바로 해야 하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왜 피해자와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을 같은 면담 대상에 넣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면담 결과가 어디에 쓰이는지 밝혀야 합니다.
업무분장 변경에 쓸 것인지, 권한 축소에 쓸 것인지, 근로계약이나 인사상 불이익의 근거로 쓸 것인지 밝혀야 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설명도 없이 “업무 효율화”라는 말만 던지면, 피해자는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용역업체는 바뀌지 않습니다.
대학교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습니다.
학보사에서도 영상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학생들이 보기에도 이 문제는 단순한 개인 갈등이 아니었습니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의 안전과도 연결되어 있고, 그 공간을 관리하는 노동자의 권리와 존엄이 짓밟히는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이 용역업체는 바뀌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학보사가 다뤄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노동청에 진정을 해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이 문제를 사실상 2년째 보고 있어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지금 재진정 사건이 9개월째 진행 중이어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늘처럼 갑작스러운 면담 통보가 또 나옵니다.
이 용역업체는 대외적으로는 법과 기준을 지키겠다고 말합니다. 윤리경영을 말합니다. 인권을 존중한다고 말합니다. 안전을 중시한다고 말합니다. 임직원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합니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합니다. 깨끗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제 아버지가 겪은 현실은 어떻습니까?
피해 근로자의 개인정보는 관리실장에게 제공되는 구조였습니다.
관리실장의 정보는 피해 근로자에게 개인정보라며 숨겼습니다.
처음 설명과 달리 관리실장은 현장 운영에 깊게 개입했습니다.
관리소장의 사무공간을 흔들었습니다.
관리소장에게 시설팀 직원 같은 업무를 요구했습니다.
관리소장의 권한을 줄이는 듯한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책임은 그대로 남겼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이후에도 보호 조치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노동청 조사는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갑작스러운 면담 통보가 왔습니다.
이게 인권 존중입니까?
이게 안전 중시입니까?
이게 임직원의 삶의 질 향상입니까?
이게 기본과 원칙입니까?
용역업체는 바뀌지 않습니다.
말로는 바른 기업이라고 합니다.
말로는 윤리와 인권을 말합니다.
말로는 안전과 원칙을 말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한 노동자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원래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오래 일했고, 현장을 책임졌고, 쉽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길어지면서 아버지는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출근을 앞두고 불안해하고, 회사에서 온 이메일 하나에도 긴장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압박이 들어올지 걱정합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는 아들입니다.
저는 아버지가 회사와 싸워서 대단한 보상을 받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부당하게 모욕당하지 않고 일하기를 바랍니다.
관리소장으로서 정당한 권한을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책임만 떠안고 권한은 빼앗기는 구조가 멈추기를 바랍니다.
개인정보가 선택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더 큰 불이익을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안전 문제를 제기한 노동자가 보호받기를 바랍니다.
노동청 조사가 신속하고 공정하게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보배드림 회원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그냥 한 가족의 하소연으로만 보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시설관리 노동자가 어떤 구조 속에서 일하는지 봐주십시오.
원청과 용역업체가 합작해 만든 직책이 어떻게 기존 관리소장의 권한을 흔들 수 있는지 봐주십시오.
개인정보 보호라는 말이 어떻게 피해자에게만 불리하게 쓰일 수 있는지 봐주십시오.
“업무 효율화”, “원청 요청”, “조직 운영”이라는 말이 어떻게 직장 내 괴롭힘을 포장할 수 있는지 봐주십시오.
고용노동부가 피해자를 정말 보호하고 있는지도 함께 봐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있었던 갑작스러운 면담 통보 때문에, 저는 더 이상 조용히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사건이 조용히 묻히지 않도록, 아버지가 더 큰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회사명, 대학교명, 현장명, 개인명은 모두 가렸습니다.
허위사실을 퍼뜨리려는 목적이 아니라, 피해 근로자의 아들로서 아버지가 겪고 있는 현실을 알리고 도움과 관심을 구하기 위한 글입니다.
시설관리 노동자도 사람입니다.
한 가정의 아버지입니다.
건물의 안전을 지키는 사람의 존엄도 지켜져야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배드림 회원님들의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