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
아버지, 아들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동생네와 함께 집에 모였습니다.
충실히 학업에 임하고 있는 다은이와 조카 한 녀석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어머니 품 안에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가정의 달 5월의 의미를 오늘 새삼 되새깁니다.
어머니 컨디션은 좋으십니다.
수차례 암 수술을 받으셨지만, 다행히도 잘 견뎌내고 계십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문안 전화를 드리며 안부를 여쭙고 있지만,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일은 늘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습니다.
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아버지 덕분에 저희 가족 모두 무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큰 조카 녀석은 요즘 잘나가는 반도체 회사에 이력서를 냈다고 합니다.
다음번에는 꼭 합격 소식을 아버지께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는 내심 참 좋으셨던 것 같습니다.
“귀찮게 뭘 오고 가며 모이느냐”고 하셨지만, 넌지시 애써 못 이기는 척 식당 예약까지 해두신 것을 보니, 오늘 이렇게 모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남겨주신 가장 큰 유산은
“어머니께 잘하고, 가족들과 우애 있게 지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대로 저희 식구들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지만, 큰 문제 하나 없이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것을 보면 아버지의 덕이 참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들 잘 지내고 있음을 이렇게 글로 전해드립니다.
어머니 잘 모시고,
동생네들과도 우애 있게 지내겠습니다.
큰 걱정 마십시오.
날이 참 따뜻합니다.
아버지 품처럼 따뜻한 날입니다.
고맙습니다.
또 드릴 말씀이 있으면 글 올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