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보배인이 인정하는 쓰레기 직군에 종사하는 불가촉 천민입니다.

5톤 화물차를 10년 가량 했고 배달 대행을 몇 달째 하고 있으며 다음주엔 버스 종사 자격시험을 보러 가네요.

나중에 대리운전과 택시를 하게되면 오망성을 이루는 완벽한 불가촉 천민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응원 바라구요.

 

보배인 여러분 대체 왜 그래요?

왜 그렇게 저 직업들을 혐오하고 못 잡아먹어 안달인 건가요?

화물차가 있으니 산지에 가서 물건을 사야하는 번거로움과 시간/비용의 낭비가 없고 택배도 받을 수 있는거잖아요?

배달이 있으니 집에서 편하게 음식이며 소규모 장도 볼 수 있는거구요.

대리가 있으니 술 먹어도 자차 끌고 갈 걱정 안해도 되는거잖아요?

버스,택시가 있으니 도로가 그만큼 덜 막히고 자차 끌 능력 안되는 분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의 편의를 누릴 수 있는거잖아요?

    

분명 다들 배우신분들이니 저 직군이 필수적이란건 인지할텐데 하루가 멀다하고 혐오하는 이유가 뭘까.. 

보배 올때마다 우울해져서 고민해보니 결론은, 

본인들 앞에 끼어드는게 못마땅하다. 이거 같은데 맞나요?

뭐 신호를 째네~ 사람을 치면 부상자를 만드느니 깔고가서 죽이네~ 기본이 없네~ 인간말종들이네~

도시괴담급 썰들까지 갖고 오면서 온갖 이유들을 갖다 붙이긴 하는데.. 

실상 결론은 내 앞에 끼어드는게 못마땅하다. 

별 같잖은 일 하면서 알아서 기어야 하는데 발광하는게 마뜩잖다. 

뭐 이거잖아요?

 

대표적으로 화물차나 버스가 끼어들 때 대가리부터 들이민다고 하는데..

모든 차종은 조향축이 앞바퀴라 궁뎅이부터 들이밀수가 없는데 뭐가 문제일까요?

대형차는 길이가 더 길고 폭이 넓다보니 조금만 틀어도 더 위협적으로 느껴질뿐입니다.

그리고 직접 운전해 보면 알겠지만, 백날천날 깜빡이 켜봤자 양보하는 승용차는 소수입니다. 

승용차 직접 운행들 하실때도 마찬가지 아니에요? 양보 잘 안해주잖아요.

큰 차는 더 양보 안해줍니다. 느리거든요. 길어서 칸 수도 더 먹구요. 앞의 시야도 막히구요.

그거 싫어들 하시잖아요? 그런데 버스는 정해진 노선이 있으니 전투적으로 끼어들 수 밖에 없어요.

그냥 지나가서 유턴해 올 수 없으니까요. 

화물차도 유턴하려면 특히 차선 적은 곳에선 넣다 뺐다 아주 난리가 나고 식은땀 납니다. 

짐까지 실려있으면 핸들도 잘 안돌아가구요.

뭐 시간과 기름 더 써서, 더 가서 우회전 하고 또 우회전하고 

또 우회전하면 목적했던 좌회전의 효과를 낼 수는 있겠지요.

이랬어야 되는 걸까요?

 

배달은 몇 달 안해봤지만 제가 봐도 노답이라 쉴드 칠게 별로 없네요.

상시 비상등 점등 -> 신고대상입니다.

신호 위반 -> 꼭 신고해 주세요. 5시간 일한 거 날라갑니다. 

정지선 위반 -> 특히 차량들 서 있으면 차간으로 가서 정지선 넘어 맨 앞에 서는 분들, 꼭 신고해 주세요.

차간 주행 -> 신고해 주세요.

인도 주행 -> 신고해 주세요. 

담배 피다 꽁초 투기 -> 신고해 주세요.

배달 한 시간 일하면 최저시급이나 되면 다행이고.. 잘 벌어봤자 2만원 내외입니다.  

하루 배달 중 저런거 몇 건만 신고 당해도 피눈물 나겠죠?

어차피 위반은 하는 놈만 합니다.

귀찮아도 한 분 한 분이 신고 좀 해주시면 반드시 근절 됩니다.

금융 치료만이 답입니다.

 

저는 대형 화물 10년 동안 가벼운 접촉 사고도 없는 무사고였고 신호위반은 당연히 없습니다.

단속된거 한번 있는데 지방 국도 비보호 좌회전.. 맞은편에 오는 차 없어서 빨간불일 때.. 좌회전해서 걸렸습니다.

줄줄이 굴비 낚듯이 계속들 걸리더라구요. 이게 참.. 안가도 뒷 차 눈치보이고 심지어 안간다고 빵빵대는 사람들도 있어서

나름 유도리를 발휘했는데 걸렸고, 통상적으로 비보호 좌회전은 반대편에 차 없으면 가는게 국룰 아니냐~하며 경찰공무원한테 징징댔다가

화물차주면 운전 전문가신데 그런 얘기하시면 안됩니다~하는 소리 듣고 벌금, 반성과 함께 그 후로 위반한 적 없습니다. 

금융 치료만이 답입니다.

 

배달하면서 정지선, 신호 무조건 지킵니다. 몇 푼 못벌어도 저와의 약속입니다.

차간 주행 안합니다. 우회전을 위한 끝차로 차간 주행은 진~~짜 꼭 필요하면 합니다. 

그런데 안하는게 맞습니다. 개문 사고의 주범입니다. 

금융 치료만이 답입니다. 

 

배달도 크게보면 운수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운수업이 그래요. 100번 잘해도 1번 사고나면 적자입니다.

길게 보면 준법운전, 무사고만이 답이고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금연 5년차, 길빵과 동급 진상짓인 신호대기중 흡연 극혐합니다.

토요일에 어린이 보호구역 30km 구간에서 41km 찍힌 위반건 있습니다. 

방심해서 앞만 보고 속도계를 못봐서 몰랐네요. 

금융 치료만이 답입니다.

 

어떤가요? 승용차만 운전하는 여러분은 절대 안하는 위반건들인가요?

혐오의 대상으로 낙인 찍힐 만한가요?

 

우리나라 운전자들 양보/배려 운전 진짜 안합니다.

차만 타면 없던 용기가 어디서 그렇게들 샘 솟는지 하나같이 지랄견들이 되죠.

대형트럭일때도 느꼈지만 오토바이 타보니 더 심하더군요.

우회전은 비보호이거늘 끝차로 직진하고 있는거 뻔히 보면서도 밀고 들어 옵니다.

차가 갈 땐 보고 들어오는 분들일텐데 오토바이가 오면 니가 죽지 내가 죽냐는 마인드인지 비깜 사과도 안해요.

오토바이가 뒤에서 따라가고 있으면 그냥 개썅마이웨이 내가 가는길이 곧 길이다 마인드인 분들도 많아요.

직진하다 2차로에서 갑자기 유턴을 하질 않나 진짜 가관입니다. 

 

승용차만 피해자 같죠? 승용차만 운전하셔서 그래요.

대형트럭,버스,택시,오토바이 운전들 하시면 더 하실 분들입니다 여러분은.

개 같이 운전하는 것들은 차종을 가리지 않아요. 

 

불가촉 천민들도 승용차 운전합니다. 

99%이상이 첫 차로 승용차를 운전하죠.

그럼 아~ 도로의 또라이 승용차는 불가촉 천민들이구나 하실려나요?

찾아보니 승용차 면허 소지자가 3400만 정도인데 장농면허등을 빼면

실제 운행자 수가 2400만정도 된대요.

저 직군 종사자 수는 다 합쳐서 110만~130만이구요.

그런데 저 차종들로 생업을 수행하기에 승용차 운전하는 시간은 아주 적죠.

어때요? 뒤집어 씌우기는 무리겠죠?

 

제가 이런 저런 차종들을 운행해 보고 내린 결론은 이래요.

저 차종들 개 같이 운전하는 것들은 승용차를 운전해도 개 같이 운전합니다. 

승용차 개 같이 운전하는 것들은 저 차종들 운전해도 개 같이 운전합니다.

개 같이 운전하는 것들은 차종을 가리지 않아요.

 

차종이 문제가 아니에요. 개 같은 사람이 문제입니다.

직업이 문제가 아니에요. 개 같은 사람이 문제입니다. 


나는 저런 차종들 몰 일 없어~ 단언하지 마세요. 

인생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저도 회사도 다녔었고 나름 인서울 4년제 간 사람입니다. 사정상 중퇴했지만.. 

그래서 불가촉 천민이 된 걸까요?ㅠㅠㅋ

 

어쩌다 보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에 좋은 만만한 직업군을 전전하는 인생이 되었지만

저 직군은 꼼수가 통하지 않아요. 정직하게 시간 투자한만큼 수익 내는 직군입니다. 그래서 좋아요.

진입 장벽이 낮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만큼 사람이 갈려나가는 일이기도 하고 건강을 많이 해치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업자도 아니고 근로자도 아닌 어중간한 직군이라, 국가와 정부의 보호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직군이기도 합니다.

 

요즘 배달판에서는, 

라이더유니온을 대표해서 배달단가 정상화와 최저임금 적용등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하소연을 많이하고 있는데

누군가 그러더군요. 누가 칼 들고 협박하냐고. 싫으면 안하면 되지 않냐고.

그런분들에게 묻고 싶네요. 근로자 보호법이며 최저임금제등 모두 폐지되고 

회사에서 연봉 반 이상 삭감하며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다~ 누칼협~?소리 들으면 뭐라 하실건지.

미국이나 유럽등의 선진국에선 골이 비어서 플랫폼 직군에 정부가 개입하는 걸까요?

 

혐오질 좀 작작들 하세요. 

저 직군 종사자들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여러분의 옆집 아저씨, 아줌마, 청년입니다.

못 배우고 덜 떨어지고 또라이, 문신충, 범죄자들 아닙니다. 

그냥 여러분처럼 성격 급한 한국인일뿐이에요. (화물,배달엔 불법 외노자 많은데 정부에서 어서 단속 및 관련법 확충으로 근절 좀 해줬음 좋겠네요.) 

성실하게 납세와 국방의 의무 다 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란 말입니다.

워낙 종사자 수가 적어서 목소리도 못내고 협상에선 항상 패배하는 직군이기도 하구요.


끝으로 불가촉 천민 여러분, 위법행위 좀 작작들 하세요.

언제까지 조리돌림 당하며 혐오의 대상이 될 겁니까?

자정 노력들을 하셔야지, 잠깐하고 말거란 생각이라 그런걸까요?

직업의식과 책임감 좀 갖고 일하세요.

운전에 그 누구보다 전문가인 분들이잖아요. 

뭐가 위법인지 다 알만한 분들이잖아요.

그거 신호 짼다고 크게 의미있는 수익 나던가요?

그러다 한방에 훅 가는 거에요. 

운수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에요. 마라톤입니다.

당장 돈이 급하니 진입장벽 낮은 직군에 뛰어든건 잘 알지만 

그런다고 없던 돈이 의미있게 팍팍 벌리는건 아니에요.

사고사 하던지 건강 나가리 되서 결국 적자납니다.

 

아주 지긋지긋해요. 보배만 들어오면ㅠㅠ

안보면 되는데 클릭하게 되는 손꾸락을 잘라버릴수도 없고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