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LPGA 중계는 JTBC의 바통을 이어 SPOTV가 맡고 있다. 문제는 SPOTV가 PGA Tour 중계까지 함께 진행한다는 점이다. 시즌 초 LPGA가 아시안 스윙을 돌 때는 낮 경기라 큰 문제가 없었지만, 미국 본토 대회로 넘어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부분의 경기 시간이 PGA와 겹치기 때문이다.
 
지난 파운더스컵포드 챔피언십, 그리고 JM 이글 LA 챔피언십의 경우 시차 덕분에 한국 시간 오전에 경기가 마무리돼 최종 라운드 후반부라도 시청할 수 있었다. 편성표에도 중계가 예고됐었다. 그러나 셰브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는 달랐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임에도 생중계 화면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이번 주말 진행 중인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 역시 PGA 중계에 밀려 아예 편성표에서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다른 채널에서 중계가 이뤄지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적어도 필자가 가입한 케이블TV에서는 SPOTV Golf & Health 채널에서만 일부 중계가 이뤄지고, 모바일 시청은 유료 서비스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물론 PGA의 인기가 더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에 집중하면 될 일이다. 굳이 LPGA 중계권까지 확보해 놓고 정작 시청 기회를 보장하지 않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과거에는 SBS가 PGA를, JTBC가 LPGA를 나눠 맡으면서 시청자의 선택권이 어느 정도 보장됐다. 최근 한국 선수들의 LPGA 성적이 예전만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중계를 이처럼 소홀히 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SPOTV가 이 같은 방식으로 LPGA 중계를 계속 소홀히 할 것이라면, 차라리 중계권을 반납하는 것이 맞다. 이러한 행태가 지속된다면, 관계 당국이 나서 시청권 보호 차원의 시정 조치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