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노동 안해본 사람들이
막노동 판에 처음 들어가면
거기 일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바보처럼 보일 수 가 없음.
이건 뭐 바보도 아니고 효율없는 짓거리만 주구장창하고
'저러니 노가다 하지'라는 생각이 저절로 생김.
그렇게 '나 잘났다'고 자신하고
'내가 여기서 이럴 사람이 아닌데.....'라며 자위하면서
다른 사람 무시하고 일을 시작함.
그리고 곧 잘림.
뭐 빽이 있어서 들어 간거면 현장내
'졸라 재수없는 새끼'가 됨.
현장에는 안전수칙을 비롯한 각종 규칙이 있음.
내가 이해 못할 바보같은 수칙도 있음.
'바보도 아니고 사다리 작업하는데 왜 옆에서
구경하는 놈이 있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것도 당연함.
그러나 다 이유가 있어서 만들어진 규칙이고
다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작업하는 거임.
여기서 트러블이 생기는 이유는 간단함.
'내가 여기서 노가다나 뛰고 있다니'라는 생각으로 일하면
다시 말해서 노동하는게 창피하다면
뭔가 자존감을 지키고 싶은 욕망에 타인을 까게되는 원리임.
'난 쟤들하고는 달라....쟤들은 멍청해'라는
속마음의 외침이 발생하는 거임.
그러다보니 다른 노동자를 무시하고 혹은
그나마도 못하는 업종을 무시하게 되는 거임.
'너는 노가다는 뛸 수 있겠냐?'이렇게 되는 거임.
자신의 직업이 자랑스러우면 저렇게 말 안함.
창피하면 저러는 거임.
그렇게 현장 사람들과 나 사이에 벽을 만들고
'난 니들하고는 달라'라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빽으로 버티면 뭐.......그냥 뭐.......
결국 현장내에서 왕따가 되고 누구하나 말 걸어 줄 사람도 없고
결국 밖으로 나와서 엄한 젊은애들에게
'편의점 알바를 하느니 노가다를 하지 ㅉㅉㅉ' 이렇게 되는 거임.
자격지심이라는게 너무너무 티가 남.
난 외출이 아니면 그냥 작업복 입고 다님. 정비복.....
창피할거 없음. 난 정비공이고 정비공으로써 부족함이
음.... 있기는 한데 조금만 있음.....
업종에 대한 자격지심 그런거 없음.
안 창피함.
이 업계에 외국인이 와도 신경 안쓰고
이 업계에 빽도 없지만
젊은 애들에게 '정비라도 배워라 ㅉㅉㅉ' 안 함.
그냥 관심 있으면 알려주고 관심없으면 넘어가는 거임.
내 현실이 창피하면 타인에게 지적질하면서
까내리고 그걸로 자존감은 얻으면 되겠지만
난 안 창피함.
난 정비할때는 정비공으로 손님에게 인정 받고
아이들에게는 아빠로 아내에게는 남편으로(머슴같기는 하지만...여튼)
동네에서는 아침마다 골목 청소하고 노인들 길 건널때
손들어서 도와주고 눈오면 출근길 치워주고
인도에 잡초도 뽑아주고 옆가게 홍보도 도와주고
뭐 그런 '어른'이 되어 가고 있음.
내가 정비공인것과 내 자존감은 아무런 연관이 없음.
그냥 난 '동네 어른'이 되어 가는 중이라서.....
두가지 경우의 수가 있음
1. 나는 동네 청소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왜 안해? 젊은 것들이
쓰레기나 버리고 말이야.
2. 젊은 사람들이 지금 청소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언젠가
내 나이가 되었을때 어린 친구들을 위해서 청소를 해부면 좋겠다.
내가 2번인 이유는 내가 어릴때 동네 청소하는 어른들을 보고 자랐고
그 분들이 눈을 치워줘서 편하게 학교에 갔고
그 분들이 치워준 골목에서 팽이돌리고 딱지치며 놀았기
때문임. 그리고 지금 내가 그 나이가 되었음.
남을 욕하고 무시해서 내 자존감을 올릴것이 아니라
내가 잘해서 자존감을 올리면 됨.
'내가 여기서 이럴 사람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과
미화원이 아닌데 골목 청소를 하는 사람이 있음.
나두 골목에서 청소할 이유가 없는 사람임....
근데 하자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