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저녁까지, 담배 한 대 피울 틈 외에는 쉬는 시간도 없이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경기불황 속에서도 새로운 거래처를 꾸준히 개척해야 하는 일의 특성상, 매일이 전쟁 같다.



2021년 11월, 강남을 떠나 일산·파주로 이사 온 지 어느덧 5년이 다 되어간다. 


이사 직후 우연히 참여하게 된 지역 사업자 모임 덕분에 이곳에서도 나름 평온하게 자리를 잡았다. 



월 1회 정례 모임에서는 IT 기술로 회원분들을 도와드리며 조금씩 신뢰를 쌓아왔고, 그 인연으로 신규 고객 소개도 이어졌다.



.

.

.


그런데 요즘 들어 신경 쓰이는 일이 생겼다.


미팅을 요청해 온 사장님들과 만나고 나면, 분명 '연락 드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헤어진다.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리는데, 며칠이 지나도 피드백이 없다. 기대가 컸던 것도 아니고, 당장 거래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조급함도 없다. 




다만, 내가 가진 능력이 그분들의 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걸 알기에 미팅을 진행했던 것이고, 그쪽에서 먼저 요청해 온 자리였기에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한 건 당연한 일이다.



업무 일지에 미팅 내용을 기록해 두고, 며칠을 기다리다 결국 내가 먼저 전화를 건다..


"혹시, 진행 여부는 어떻게 결정하셨는지요?"



돌아오는 대답은 늘 비슷하다. 바빴다거나, 아직 검토 중이라거나. 어떤 분은 그마저도 없이 그냥 흘려보낸다.




결론은 단순하다. 사람과의 약속, 특히 업무적인 미팅 이후에는 결과에 대한 명확한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창한 걸 바라는 게 아니다. 단 한 마디면 충분하다.



"조금 기다려 주시면 제가 먼저 연락 드리겠습니다."


또는,


"죄송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진행이 어려울 것 같아 보류하려고 합니다."



이 두 마디 중 하나면 된다. 상대방의 시간을 존중하는 일이고, 기다리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진행이 안 된다는 말이 서로 어색할 수 있다는 건 안다. 하지만 아무 말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보다는, 솔직한 한 마디가 훨씬 낫다. 


그게 사람 사이의 신뢰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 이 생각을 굳이 글로 남기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