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문득.....

매일 다른 컨셉으로 사는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오늘은 핸섬과 젠틀을 놓고 고민을 하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핸섬은 불가능 하더라구요.

그 명언이 있죠.

'핸섬하지 못한 인간은 매너라도 좋아야 한다'는

그래서 젠틀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아침에 거리 청소를 젠틀하게 마무리 하고 

커피를 사러 가는 길에 

제눈에 모인 것은 고추 모종을 사서 

양손에 들고 가시는 고령의 어르신을 발견합니다.

마침 같은 방향......

'으디까지 가셔요? 제가 좀 드러드릴께여....'

참고로 경기 남부는 약간의 충청도 억양이 있습니다.


괜찮다고 하시지만 내가 분명히 좀 전에 숨 고르느라고 잠시 

멈추었다가 가시는 것을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거든요.

차를 운전하실 연세는 아니닌것 같고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길'이라고 우기면서 갔습니다.

버스 정류장 옆 택시 승강장을 가시는 거였어요.


이 상황은 누가보아도 제가 노인의 고추모종을 강탈하여 

도망칠것 처럼 생긴 외모라 불안해 하시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절대 뛰거나 빨리 걷지 않고 살살 가서

정류장 옆에 살살 내려놓고 인사를 하고 갔던 길을

되돌아 왔습니다. 왜냐면 나는 모닝 커피를 즐기는 

읍내남자니까...그리고 젠틀 하니까....


외모가 빌런일 지언정 마음만은 젠틀하니까....흠흠.....

그나저나 그 모종이 텃밭용 고추는 아닌것 같던데

그 연세에 그걸 다 키우시는건 무리가 아닐까

좀 걱정은 되네요.

고추농사 엄청 힘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