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화요일부터 여행을 가기도 하고 평소 언급이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할겸 정리해봅니다.
Q1:왜 근무시간에 점심을 준비하느냐 점심시간에 이게 다 준비가 되느냐 일은 언제 하느냐
한 번씩 언급하지만 저는 아파트 감단직 24시간 교대근로자입니다.
혼자서 1천 세대 이상의 민원을 처리하며 대기시간에 점심을 준비합니다. 제가 일을 빨리 처리하는 만큼 좀 더 준비시간이 널널해지지요^^
물론 직원들간에 서로 일을 미루고 니일 내일 따져가면 너무 힘든데 본인의 맡은 일을 잘 처리하고 힘든 일은 도와가며 하는 분위기여서 가능한 점심입니다. 점심을 준비하다가 화재경보가 울리거나 엘리베이터에 사람 갇혔다 하면 바로 뛰어갑니다.
Q2:3천원으로 어떻게 식사가 준비가 되느냐?
처음에는 없는 것들이 많아 준비가 빡쎘지만 쌀은 아파트에서 사주고 있고, 소스와 자주 쓰는 야채 고기들도 박스단위로 최대한 가성비로 대량으로 구입해두면 단가가 확 낮아집니다. 몇 년간 쿠팡을 썼지만 요번 사태 이후로 네이버쇼핑과 g마켓등에서 대량으로 구입하며 오히려 돈을 아끼게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루 전에 주문해서 다음날 아침에 오던 편리함은 잃었지만 단가를 맞추는 고생을 오히려 덜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브라질산닭다리살 2키로 같은 경우는 1만원 정도, 돼지고기 제육이나 찌개용 고기는 1키로 8800원꼴에 구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성비로 준비하며 단가를 아끼고 다른 날에 좀 더 비싼 식재료를 준비해 점심을 더 잘 차려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보배드림에 글을 꾸준히 올리게 된지도 1년이 넘었고 보배드림쪽과 유저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작년말에 각종 지상파 공중파 방송과 뉴스에 저희 직장의 점심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와 인터뷰하고 협의되고 나온 방송과 기사들이 아니기에 아침에 출근해 소식을 여기 분들과 직장 동료분들에게 전해듣고 어안이 많이 벙벙했지만 인정받는 것 같아 한편으론 너무 기뻤습니다.
방송국들에서 출연제의도 많이 들어왔는데 현 직장이 노출되는걸 직장분들이 바라시지 않아 답을 못했습니다.
신의라고는 없는 한 옆나라 국영방송국에서도 뒤늦게 방송출연제의가 와서 다시 고민하던 중에, 본인의 회사 탕비실에서 찍으라고 도움의 손길이 있어서 옆나라 방송국에 지인회사에서 찍는 조건으로 방송촬연을 수락했지만 직장 동료분들이 드시는게 방송에 노출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촬영약속 잡힌 날 이틀 전에 일방적으로 촬영 취소 연락도 받았습니다^^
약간의 넋두리였고, 저는 음식을 어디서 배우거나 자격증을 따지 않았습니다.
남이 차려준 밥만 먹고 커서 20대에는 편의점 알바만 하다 20대 막바지에 아파트에 들어와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게 전부네요.
하지만 저를 행복하게 해주려던 사람들이 항상 저에게 맛있고 좋은 음식을 먹여주려고 했고, 그 기억이 뒤늦게 제가 음식을 만드는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계속 레시피를 찾아보며 새로운 시도도 해보고, 같은 음식을 하더라도 너무 짧은 기간에 메뉴가 겹치거나 드시는 분들이 지겹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계속 더 나은 음식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숙함이 있음에도 맛있게 드셔주시는 직장동료분들과 좋은 마음으로 지켜봐주시는 분들께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는 관종이라 제가 이렇게 한다고 더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고, 앞으로 더 나아지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저를 항상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분들을 모시고 제가 언젠가 일할 가게에 식사 한 끼 하시러 오시라고 할 수 있을만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