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72살 된 노인입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가슴에 맺힌 이 억울함만은 꼭 털고 가고 싶어, 이곳을 추천받아 떨리는 손으로 글을 씁니다.
제 사연은 어제 2월 3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5JVk-cpQs4&t=883s
https://m.news.nate.com/view/20260204n21764
13년 전, 저는 30년지기 절친에게 2억 원을 빌려주었습니다.
과거 제가 어려울 때 그 친구가 몇천만 원을 흔쾌히 빌려주었고, 제가 그것을 성실히 갚았던 소중한 인연이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그 친구가 신뢰할수 있는 사람이었고, 그 고마움에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억이라는 큰돈을 빌려주면서도, 친구 사이에 야박하게 차용증을 따지는 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절대적인 믿음이 13년이 지난 지금 피눈물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친구는 그 돈 중 상당 부분을 큰 아들 혼사에 사용하고 당시 운영하던 식당의 가장 중요한 식재료 구입에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친구 부부는 얼마 후 둘 다 내 이름을 채권자 목록에 넣어 파산신청을 했고,
돈이 생기면 제일 먼저 갚겠다는 친구의 말을 믿고 저는 파산승인도 해주었습니다.
신사동에서 오랜기간 식당을 운영했던 친구는 둘째 아들에게 레서피를 전수했고, 아들의 레스토랑은 소위 ‘대박’이 났습니다.
패션마케터 빕구르망이라고 네이버에 치면 바로 나오는 그 식당은 미슐랭 빕구르망에도 선정되습니다.
소개 글에 오랜기간 식당을 운영해온 부모님께 레서피를 물려받았고, 부모님이 가게로 와서 맛을 잡아준다며 마케팅을 하였습니다.
또, 친구의 며느리는 인스타그램에 제 친구를 'oo 식당 고문님이자, oo 식당 모든 o를 만드신 o여사님',
'(oo식당의)총괄세프이자 요리전문가'라며 제 친구가 아들의 레스토랑 경영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처럼 글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친구에게 매년 연락을 하여 돈은 언제 갚냐고 하면, 아들이 자리를 잡으면 자신 명의로 레스토랑을 열어줄거라고 했다면서
그 때부터 빌려간 돈을 갚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레스토랑이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해지고, 6년 만에 연 매출 58억원이 넘었다는 기사가 나도,
한국에 2호점, 미국에 1호점, 베트남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는 기사가 나도 친구는 돈을 갚지 않더군요.
친구는 70만원 월세집에서 어렵게 산다고 하였는데, 친구 아들, 며느리의 인스타에 보이는 친구의 일상은 호화로웠습니다.
좋은 신도시 아파트에 살며, 명품백에, 그릇들,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가족 행사들 까지.. 며느리 진급엔 꽃다발도 보내주는 여유로운 생활을 하면서도
원금은 커녕 이자조차 주지 않아 갑갑한 저는 친구 아들에게 연락하여 보니, 친구 아들은 본인 어머니 명의로 레스토랑을 열어주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네요.
그 긴 세월동안 저를 속인거지요.
친구는 자기가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심하고 자살하겠다며 오히려 피해자 행세를 합니다.
신고하고 고소하라고, 자기는 법적으로 문제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 때문에 자기 아들이 이혼하게 생겼다며 아들 앞길을 막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고요.
그러더니 이제는 전화번호를 바꾸고 연락도 닿지 않네요.
본인의 홍보글과 그 아내의 인스타그램 글에서와 같이 친구 아들의 레스토랑이 유명해진 것은 제 친구의 도움이 상당히 컸을 것이고
저한테 빌려간 2억 원에서도 얼마간의 혜택을 봤을텐데, 친구 아들은 오히려 이런 사실을 외부로 알리면 명예훼손과 피해보상을 요구할거래요.
작년엔 그래도 친구 아들이 오천만 원을 매달 100만원씩 갚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 말도 쏙 들어 갔고요.
아들이 부모의 빚을 갚을 법적인 책임은 없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잘나가는 레스토랑이 오랜기간 식당을 운영한 부모님의 레서피로 탄생했고,
지금도 그 엄마가 그 식당의 총괄세프로 일을 하며 맛을 책임지는 것처럼 마케팅을 해왔다면 엄마의 채무에 대해 그 아들도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첫째 아들 결혼 비용에도 제가 빌려준 돈 일부가 들어간걸로 아는데, 좋은 동네에 집도 샀다하고 회사 임원으로 잘 살고 있네요.
돈을 빌려주고도 왜 죄인처럼 달라고 빌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5프로 법정이자까지 하면 벌써 3억 3천만원이네요...
어제 보도된 <사건반장>에서 친구 측은 갚을 돈은 없다면서 변호사를 선임하여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냈네요.
보니까 식당인스타는 비공개로 해놓고 외국인 손님들은 받으려고 예약링크는 열어놓은것도 웃기고요.
제가 아무 조치도 못취하게 13년이나 시간을 끌고, 법적으로 파산했으니 문제가 없다는 친구. 식당은 해외 지점dms 계속 열면서 어렵다는 아들.
사과도 없는 이들의 태도가 속상하지만, 방송 이후에 많은 분들이 함께 분노해 주셔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꼭 정의가 승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