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드림 형님?누님들.

5년 전, 저는 이곳에

**‘크리스마스에 두 눈 없이 태어난 내 딸’**이라는 글을 올렸던 아빠입니다.


그 글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받았고,

저희에게 너무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아내는

세상에 보여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결국 모든 글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은…

그때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의 이어진 페이지를

용기 내어 펼쳐보려 합니다.


우리 둘째는 크리스마스에 태어났습니다.

바로 엄마와 같은 날 말이죠.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날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이 왔는데…


선생님은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선천성 무안구증입니다.”

그리고

“뇌병변 장애가 함께 있습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왜 하필

우리 아이여야 했을까요.


하지만 놀라운 건…

아이는 단 한 번도

자기 운명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손으로, 발로, 가슴으로

세상을 느끼며 자라왔습니다.


말이 아직 서툴고

생각을 다 표현하지 못해도


웃음으로, 소리로

“나는 괜찮아”

그렇게 우리에게 말해왔습니다.


수술, 재활, 병원…

처음 겪는 일들로 가득한 하루하루.


하지만 어느 날

재활 선생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이 아이는 눈으로 보는 대신,

마음으로 세상을 봅니다.”


그 한 문장을 듣고

아내와 저는 정말 오래 울었습니다.


지금 우리 둘째는

영유아 시각장애특수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리듬으로 춤추고,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누구보다 환하게 웃습니다.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아이니까

세상에 빛을 나누는 법을 아는 걸까요.


이 작은 아이가

우리 가족의 삶을

얼마나 환하게 비춰주고 있는지 모릅니다.


오늘 이렇게 다시 글을 쓰는 이유는


그때 보내주셨던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저희를 여기까지 오게 해준

힘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 정말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참 행복합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부모님 중

저희처럼 불안과 두려움 속에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의 아이도 기적입니다.

아이들은 자기만의 속도로

반짝이는 길을 만들어갑니다.


보배드림 형님?누님들

그때 정말 감사했고

지금도 정말 고맙습니다.


언젠가 아이가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저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넌 크리스마스에 온,

우리 가족에게 내려주신

가장 아름다운 기적이야.”


항상 안전운전하시고

서로에게 따뜻한 하루 되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꾸벅.


-서울에서 기적을 키우는 아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