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만났던 여자친구가 양다리였습니다.
아니 양다리가 아니라 제가 단순 일탈의 대상이었겠죠?
처음 만날 때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마음이 떠난사이라 곧 헤어진다고 했습니다. 상대방이 양다리인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죠.(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거짓말 일 수도..)
어쨌든 곧 정리를 한다길래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정리를 했다고 했습니다. 기다림 끝에 만났기에 저는 기뻤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죠.
어느순간부터 약속을 나가면 연락이 뜸했고, 남자라고 얘기하지 않고 친구와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덜컥 임신을 했습니다. 저는 낳자고 했지만, 고민없이 곧바로 아이를 지우더군요. 그때 조금의 의심을 했어야만 했습니다. 누구의 아이인지 몰랐다거나 그 남자친구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겠죠.
이후에 잠자리가 뜸해지면서 점점 상대방의 마음이 식어가는게 느껴졌습니다. 제 마음과 행동은 그대로였는데 말이죠.
그러다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남긴 시점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헤어지자고 말하더군요. 그때 제가 혹시 나를 만나는 동안 다른 남자와 연락하거나 만났냐고 물었습니다. 그런 일 없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SNS를 통해 누가봐도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한 사진이 올라오더라구요. 전 남자친구였습니다. 아니 현 남자친구였겠네요. 이왕이면 들키지 않게 더 치밀했다면 더 좋았을텐데요.
헤어진 후 3주가 지난 어느날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저는 모두 알고 있는채로 남자친구가 생겼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때도 아니라고 당분간 연애할 마음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더군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하는 그 모습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이었던 만남이었습니다.
똥밟았다고 생각하며 모든게 내 탓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러번 기회를 줬음에도 계속됐던 거짓말에 너무 화가 납니다. 
오지랖 같지만 지금 만나고 있는, 아무것도 모르는 그 남자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계속해서 듭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