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웠다 더웠다 정신없는 날씨만큼 정신없는 하루입니다.
더러 그런생각을 합니다. 기적이 있을지...
살아온 인생이 길진 않지만, 40대가 된 이 시점에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껴집니다.
모두의 시간은 공평하게 흐른다지만, 왜 유독 저에게는 하루하루가 너무 아깝게 느껴질까요?
긴 시간 많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어려움을 느낍니다.
20대 초반, 철없던 저는 덜컥 혼인신고를 했더랬지요. 혼인신고 이후 적은 살림에 아이도 생기게 되어 잠시나마 행복한 가정을 이뤘었습니다.
빠른 행복은 늘 불행의 시작점이 되는걸까요?
사업실패로 인해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행복을 꿈꾸던 저와는 반대로 본인의 성공과 야망이 너무 큰 와이프였습니다. 우선순위가 다른 이 간극은 끝내 좁혀지질 못했었지요.
아이... 내 아들이 제일 큰 상처겠지요.
서로 부유하지 못한 젊은 형편에 저는 사업실패자금 모두를 떠안고 개인회생을 시작했습니다. 사유가 뚜렷하여 경감도 많이되었고, 5년이라는 시간동안 성실하게 잘 납부를 했지요..
하지만 지인, 가족등에게 빌린 금액은 결코 개인회생에 넣질 못하겠었습니다. 죽어도 모두 돌려주겠다는 결심 하나였지요. 철없는 젊은시절에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있지요.
이기적이지 못했을까요?
지금도 지인과 가족의 빚은 가지고 가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이자를 주면서 지난시간이 벌써 6년이 다되어 가네요.
나는 대체 무슨 자존심에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이길래 이 고집을 버리지 못할까요?
지인에게 주는 이자들, 약간의 원금들이 합치고 합쳐져 다시 거대한 빚이 되어버렸습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때문일까요..
지금은 ,안정적인 직장에 만족할만한 준수한 급여를 받고도 늘 허덕입니다. 이 바보같은 자존심에 지켜왔던 약속들은 곧 더이상 대출이 불가할만큼 저를 몰아세웠습니다.
대출을 받아서 지인과 가족의 이자를 주고... 또다시 대출을 받고... 끝없는 대환대출을 하고...
지인과 가족들에게 줄 돈 말고도 대출금은 1억이상 쌓이게 됩니다. 지인과 가족들에게 줄돈은 3억이상이 남았구요.. 매달 550만원 이상 나갑니다...
생각이 이렇게나 짧습니다. 눈앞에 닥친 상황을 해결하기에 가장 편했던 방법을 택한 제 자신이 후회스럽습니다.
긴 시간 갚아나간 이자는 원금을 초과해 버렸습니다. 가족과 지인들에게는 당연한 보상이라 생각하지만, 아니 저라는 인간에게 대출나온 모든 금융원에게도 고맙습니다.
그덕에 6년이란 시간을 더 살아갈수 있었습니다. 대부대출 개인돈까지 모두 돌려막는 상황이 오다보니.. 이제는 버티지 못할것 같습니다...
바보같죠? 6년이란 시간을 원금을 갚아나갔더라면, 그 이후 형편대로 감사함을 표시했다면 이런 상황이 되진 않았을텐데 왜 늘 지나고 나서 후회가 되는걸까요
정답은 마지막에 알수밖에 없는것일까요?
아마 평생 이대로 이자만 갚아나가다가 죽을듯 합니다...원금은 갚지 못한채로.
돌려막는 시간동안 재혼도 하고, 아이도 둘이 생겼습니다. 착하고 순수한 와이프는 저만 믿고 결혼했었지요.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도 새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함을 느꼈다는게.
매일매일 다가올 불행함을 안고 살아갑니다.
조금이라도 더 살아가고픈 마음에 재회생이며 신용회복이며 아무리 발버둥치고 애써도 이젠 방법이 없네요.
문득 이런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수 있을까?
블가능 하겠지요. 제가 살아가는 이곳은 현실이니까요...
회사 선배들의 쉼터였던 보배드림을 십여년 동안 봐가면서 많은 기적을 보았지만, 제겐 일어날 수 없는 기적입니다. 사회를, 나라를, 인류를 위해서가 아닌 개인에게는 일어날수 없는 기적이지요. 저는 나라를 구할 인물도, 사회를 이끌어갈 사람이 아닌..그저 구성원1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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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값, 밥한끼의 작지만 큰 도움이 모인다면.. 앞으로 이자가 아닌 원금을 갚아나갈수 있게 된다면.. 다가올 제 40대 후반은 조금 더 미소짓고 살아갈수 있을까요?
곧 정지될 휴대폰만 보고 있습니다...
몇년이든 몇십년이든 그저 원금을 갚아나가기 위해 살아나갈수 있다면.. 이게 희망이라면 어떨가 감히 상상해봅니다.
생각을 글로 옮기기까지도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차마 계좌번호를 남기며 언제라고도 꼭 돌려드리겠다는 말은 마음으로만 새겨봅니다.
예측가능한 다가올 불행에 앞서.. 생각만해도 눈물날것같은 축복같은 내 가족을 잃을것같은 두려움..
불안한 마음을 익명의 게시판을 통해 조금이라도 해소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