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중반즈음에 스**에서 놀고 있을 땐데여.....

 

한날 좀 많이 바빠서 점심도 건너띄고 일하다가 

좀 짬이 나서 게시판에 

 

아 진짜 밥도 못먹고 일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는데...

30분쯤 뒤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피자배달왔다고 하면서 어느 사무실로 가면 되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주문한적 없다고 하니 

주소를 말하고 여기 맞다고 일단 어디로 가면 되냐고 해서 

삼실 위치 알려주고 

주문자가 누군지 물어봐서 

전화를 드렸더니...

 

일전에 오프모임에서 뵌적이 있던 눈하님이셨어요...

외모도 외모지만 말씀을 참 이쁘게 하시는 분이셨고, 

남편분이랑 같이 오셨던 분인데...

 

돈이 없어서 못 먹은게 아닌건 아는데...

점심도 못먹고 일하고 있다는게 너무 안타까워서 보내는 거니

그냥 사양말고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셔서...

 

근처 다른 부서사람들이랑 맛있게 먹었었습니다...

 

끝까지 계좌를 알려주지 않으셔서 

결국 갚지는 못했다가...

 

한참 지난 후 게시글에 비슷한 글이 있어

저도 눈하님 흉내를 내어 주문을 해드렸던 적이 있네요...

 

그 분이 게시판에 인증을 하는 바람에

눈하님이 문자로 이렇게 갚으니 기분 좋으시다고 답장을........

 

받을때도 기분이 좋았고...

갚을때도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문득나서 끄적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