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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단둘이 호텔방

 

우리는 드디어 첫 공식 합방(?)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 누나방, 군대 생활실, 로렌 오빠방까지 별의별 곳(?)에서 같이 잤지만,

 

이번엔 공식적으로 둘만의 방.

이제 누구 눈치도 안 보고 편하게 잘 수 있는 첫 밤이었다.

 

호텔방은 히터가 빵빵해서 따뜻했다.

아니, 어쩌면 너무 따뜻했던 게 문제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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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후 등장

로렌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더니...

속옷이 비치는 블라우스에 핫팬츠 같은 짧은 바지를 입고 있었다.

…내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침을 꼴깍 삼키며 로렌을 바라봤다.

그녀는 능글맞게 미소를 지으며 침대로 다가왔다.

"Are you nervous?"

(자기야, 긴장돼??)

…아니, 안 긴장할 수가 있냐고!!

나는 속으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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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로렌 아버님의 눈빛이 잊히지 않는다

방에 들어오기 전, 로렌 아버님이 나를 보던 그 눈빛.

"우리 딸한테 허튼짓하다간 죽여버린다."

"방을 같이 쓰게 허락한 게 아니라, 그냥 불편할까 봐 준 거다."

…이게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나는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웠다.

 

나는.. 잠든 척 했다.

 

로렌이 옆에서 장난치듯 몸을 기댔지만, 말그대로 손만잡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