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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식 술게임, 그리고…?

부대에 온 지도 꽤 시간이 지났다.
이제 미군들이랑 어울리는 것도 점점 익숙해지고,
영어도 전처럼 완전 멘붕 오는 수준은 아니었다.

물론, 아직도 애들이 너무 빨리 말하면 가끔 튕기긴 하지만,
그래도 대충 흐름은 따라갈 수 있게 됐다.

어느 날 저녁, 보급 부대 미군들이 퇴근 후 술 한잔하자고 했다.

"C’mon, rookie, you can’t keep hiding in your barracks."
(야, 신병. 언제까지 생활관에만 쳐박혀 있을 거야?)

"Yeah, man, time to get you properly introduced to real American culture."
(그래, 진짜 미국 문화를 제대로 배울 때가 됐다.)

솔직히 나는 술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제 슬슬 미군식 문화에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가봤다.

그리고
로렌은 이미 거기 있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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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식 술 문화 체험

바에 들어가자,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

* 일반적인 군 생활: "Yes, sergeant!" "Roger that!"
* 미군 술자리 분위기: "WOOOO! SHOTS!"

음악 빵빵하게 나오고,
옆 테이블에서는 누군가 당구 치면서 난리 치고 있었고,
술잔 부딪치는 소리에, 이미 취해서 신난 병사들까지.

완전 다른 세계였다.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술 한 잔이 내 앞에 툭 하고 놓였다.

"Alright, rookie. We’re playing a game."
(좋아, 신병. 게임 하나 하자.)

게임?

로렌이 잔을 들고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Yep. Simple ru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