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간호사에요. 사실 간호학과 갈때는 제가 고등때부터 상태가 안좋아진 큰 지병이 있어서 더이상 학업을 할수가 없는 상태였음에도, 어떻게든지 취업에 조금이라도 용이한 학과를 가야겠다는 마음만 있었습니다. 

제가 본 직업인으로서의 간호사는한번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힘들어보이긴 했어도 어쨌든 취업은 잘되는것 같아 보였고 다른 병원으로 이직도 쉬워보였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졸업후 취업했던 서울의 3차병원이 그렇게까지 극악의 경쟁률은 아니였고요.지원자 5명중에 한명 정도는 합격하는 수준이였고 나머지 4명도 또 다른 조금 작은 규모의 대학병원 또는 다른 병원으로 취업이 가능했었습니다. 4년 가까운 치료와 회복기간 중간중간 제가 파트타임으로라도 일할수 있었던건 그때만 해도 간호사 취업이 일단 면허증만 있으면 어디든 갈수 있었기 때문이였어요. 

 

지금은 2차 종합병원 다니는데, 재작년 중간중간 그만둔 인력 보충하는 신규 정규직 채용에 바로 이력서 졸업,성적증명서, 면허증 사본 내고 면접후 한 5일쯤 후부터 다녔죠. 그때 한 다섯명 면접봤는데 면접본 사람 다 합격했고 바로 병동에 투입됐었어요. 한마디로 경쟁률이라는게 없었다는것. 

 

근데 올해 신규 간호사 모집에 경쟁률이 8:1이 좀 넘고, 3차 병원도 제가 취업할 당시 5:1이였는데 와 미쳤죠. 물론 의료파업때문에 3차병원 신규 간호사 모집인원이 확 줄고, 간호학과가 제가 입학한 다음해부턴가는 모든 모집인원이 늘어서 운전면허증보다 많은게 간호사 면허증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흔하다보니 그렇게 됐겠지만요.

 

취업이 엄청 어려운건 사실인듯 합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직업을 선택하면 좋겠지만 한해 한해 하루하루 바뀌는 취업환경에서 살아남자면 멀티플레이어 육각형 인재가 되어야 할것 같아요. 

오래오래 일하신 선배님들 정말 존경합니다. 전 요즘 이 직장도 감사하면서도 연봉에 비해 급여가 작다는 생각에 마음이 싱숭생숭 하지만 그냥 그런거 떨쳐버리고 감사만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