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x년 여름 어느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다.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보았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이렇게 4과목이다. 그리고 며칠 후, 과목별 점수가 나왔다. 점수는 20점부터 100점까지 다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교사는 수학시험 틀린 갯수대로 맞으라는 말을 하고 100점이 아닌 학생들을 불러다 손바닥에 매를 들었다. 그러나 나머지 3과목은 몇 문제가 틀렸든 상관하지 않고 넘어갔다. 오직 수학만, 문제가 틀린 게 괘씸해 보였던 것이다. 


순간 그런 의문이 들었다. '아니 그러면, 국어, 사회, 과학에서 시험문제 틀린 게 있어도 트집잡지 않고 넘어간다면, 수학도 그래야 하는 게 아니야? 시험문제 틀린 게 있어도 매를 들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는 건 점수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뜻이잖아? 그러면 수학도 마찬가지인데? 선생님의 기준이 완전 제멋대로네?'

 

 

이 소설에서 말하는 이야기는 2000년 이전에 태어나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겪은 적이 있을 사례들일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