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동네에 적은 글 복붙해왔습니당..
어제 새벽 2시쯤에 급하게 볼 일이 생겨서
노원에서 안산까지 52키로를 왕복해야 될 일이 생겼습니다.
가까운 공용 주차장에 아반떼 디젤 차량이 있더군요.
전기차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나름 장거리 운전이라
주행 거리별 요금이 저렴한 디젤차로 골랐습니다.
일단, 외관은 찌그러지고 기스난 곳이 꽤나 많은
사고 차량으로 보였습니다. 키로 수는 16만 키로미터..
그래도 공유 플랫폼에서 나름 점검 잘 하고
굴리는 차 일테고.. 시간도 없고 해서 급한대로 탔습니다.
일단, 주행은 문제 없이 잘 되었는데요.
추워서 히터를 켰더니 담배 냄새도 아니고 쑥 냄새도 아니고
한약 냄새도 아닌 미묘하게 기분 나쁜 쿰쿰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이 냄새를 맡을 바에는 그냥 추워서 떠는 게 낫겠다..
생각하고 창문을 살짝 열고 등따, 핸따를 켜고 운전했습니다.
새벽 운전을 하다보니 고속 주행 구간인데 방향 표지석이
잘 보이지 않는 구간이 있어서 상향등을 켰더니
상향등이 먹통..이네요? 뭐 별 수 있나요.. 급해도 속도 줄여야죠..
사이사이 외곽 길 구간에 진짜 답답하더라구요.
안 그래도 LED 라이트도 아니고 할로겐인데 그나마도
어두운 편이라 앞이 보여야 운전을 하죠 ㅡㅡ
그 외에도 계기판에 100키로가 찍혀 있는데도 불구하고
네비는 88키로를 가르킨다는 사소한 문제도 있었고..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차선 보조 기능이 차선이 선명한데도
됐다가 안 됐다가를 반복해서 핸들이 일관성 없게 조작이
되는 등 여러 안전 문제가 있었습니다.
뭐 여차저차 해서 도착하고,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차량 교체를 요청하려고 했습니다. 주로 쓰는 쏘카의 경우
예전에 상향등 미작동 1회, 차 안에서 소독약 냄새가 너무 강해서
근처 차고지에서 차량 교체 1회 총 두 번을 교체 받은 기억이 있거든요.
죄송하다며 차량 시간 연장, 추가 포인트까지 받고 교체 받았고요.
여기서 부터 문제가 시작입니다.
녹취는 다 되어 있는데, 다시 듣기는 거북해서
기억에 의존해서 남겨봅니다.
상담원분께 여차저차 앞의 상황을 설명드리고
이런 문제들로 차량을 교체하길 바란다.. 했더니 하시는 말씀이
랍니다.
음..? 주행 중에 생기는 문제인데 그걸 주행 중에 촬영해서 보내주고, 상향등 안 나오는 걸 인증하면 본 차고지까지 다시 52km를 온 다음에 바꿔준다고? 머리가 띵 합디다.
"지금 왕복으로 대여를 했는데 안산에서 노원까지 50km 넘는 거리를 차를 갖다 놓고 교체를 받은 다음에 다시 노원에서 안산을 온 다음에 또 다시 갖다 놓으라는 이야기세요?"
라고 물었더니
"네, 저희는 원칙적으로 본 차고지가 아니면 차량 교체가 안되세요."
"네? 차에 문제가 있는데 교체가 안 된다고요?"
"네, 고객님. 이 시간에 저희가 차를 갖다 드리거나 할 인원도 없고요."
"아뇨, 그게 아니라 근처에 다른 차고지가 있던데 제가 차를 가지고 가면 거기서 교체 진행해주시면 되잖아요."
"그런데, 고객님. 저희가 다른 차고지에 차를 갖다 두신다고 해서 교체해드리는 시스템 자체가 없어요."
"그런 시스템 자체가 없다고요? 쏘카나 다른 공유 차량 플랫폼은 너무 당연하게 해주는 서비스 아닌가요?"
"네, 상향등이 안 들어 오고 그런 걸로 저희가 쏘카랑 틀리게 본 차고지가 아닌 곳에서 교체 해드리는 그런 시스템이 없어요."
"네, 말씀 잘 하셨네요.. 쏘카랑 다른 게 아니라 그건 틀린 거예요. 만약에 브레이크 등이 나갔다거나 브레이크가 안 밟히는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런 시스템이 없으니까 본 차고지 까지 갖다 둬야 교체해준다고 하실 거예요?"
"아뇨, 고객님 발생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이야기 하셔도 소용이 없고요."
"그게 아니라 브레이크등이랑 상향등이랑 직접 비교가 될 건 아니지만 안전상 문제가 있을때 교체해주는 서비스 자체가 없다는 게 말이 안되잖아요. 브레이크가 고장나도 차 갖다 줄 인원 없다. 시스템이 없다고 본 차고지까지 다시 갖다 놓으라고 할 거냐고요."
"고객님, 죄송하지만 그런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서 이야기 하셔도 저는 매뉴얼 대로 이야기 하는 거고,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한 대처 방법은 이야기 드릴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 교체 시스템 자체가 없다면서요. 중대한 문제가 생겨도 그런 시스템이 없는 거냐고요."
"네, 고객님 아무리 물어보셔도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제가 답을 드릴 이유도 없고요. 저는 메뉴얼 대로만 말씀 드릴 수 있어서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네요."
뭐 대충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런 시스템 자체가 없다는 말이 진짜 놀랍더군요.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다른 차고지가 있었고 비슷한 가격대의
차량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교체 시스템 자체가 없어서 못 바꾼다뇨..
그게 경미한 문제이든 아니든 간에 안전상 문제가 있는 차를
돈 주고 계속 타야한다는 것도 어이가 없었는데요.
뭐 포인트나 시간 연장 등은 바랄 것도 없겠더라고요.
실제로도 없었고요.
더 놀라운 점은..
엄청난 정비공들이 있는 회사인 건가? 싶은 생각이 들게
제가 탔던 동일 차량이 오늘도 계속 서비스 상태에 있다는 겁니다.
제가 탔을때 연료 게이지 50%정도였는데 지금 20%이니.. 음...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