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기기능사, 전기기사, 전기공사산업기사, 소방설비기사, 보일러기능사, 가스기능사, 승강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 후 공장 시설관리 2년8개월, 병원 시설관리 1년7개월, 빌딩 임대관리 사무직 10년을 하고

 

작년 6월에 퇴사를 하였습니다. 

 

퇴사이유는 업무 과다 및 스트레스로 인한 중등도 우울증입니다. 그래서 질병으로 작년 연말까지 거의 매일

 

술에 의지하고 우울과 무기력감에 시달리며 백수 생활을 하다가 올해 1월부터 쉬운 일이라도 시작해보려고 

 

단순생산직 알바를 하였는데 5일만에 짤렸습니다.

 

큰 좌절감에 빠지던중 작은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전기공사업체에 보조로 들어오라고 제안을 하여 1월중순부터

 

3월중순까지 다녔습니다. 술도 주1회 이하로 줄이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다보니 건강이 조금씩 회복되는걸 느꼈

 

으나 작은아버지네 공사일이 끊기면서 더 이상 다니기가 어려워져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곰곰히 생각한끝에 임대관리 일을 다시 경력직으로 가게되면 우울증이 더 심해질거 같고 지금 41살이

 

라는 많은 나이에 새로운 분야 신입으로 들어가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되어 자격증과 이전 경력을 최대한

 

살려서 시설관리 쪽으로 다시 가기로 하였습니다. 쿠팡 알바를 하면서 이력서를 20군데 정도 지원하니 딱 한군데

 

에서 면접 제의 연락이 왔습니다. 

 

마트 시설관리인데 전기안전관리자 선임 경력직 월 330만원(세전, 식대 자부담) 조건으로 4월15일부터 출근 하였

 

습니다. 이제 일한지 3주정도 되었는데 여기서 하는일은 손재주가 좋고 공구를 잘 다루어야하는 잡다한 일이 대다

 

수 입니다. 

 

화장실 도어락 교체, 주차장 카스톱퍼 파손 교체, 그라인더 작업, 함마드릴로 벽 바닥 뚫기, 예초기 제초작업, 실리콘

 

작업, LED 등 납땜보수 또는 등기구 교체 등의 맥가이버가 되야하는 업무들 입니다. 

 

저는 원래 선천적으로 손재주가 많이 부족하고 공구도 잘 못다루는데 사무직 일만 10년동안 하다가 이러한 기능적

 

인 일을 하려고 하니까 무언가 분해하고 조립하는데 엄청 버벅거리고 실수도 많이하고 식은땀이 줄줄 흐릅니다. 

 

그나마 LED등 납땜보수와 등기구 교체는 몇번 자주해보니까 조금은 능숙해지는거 같더라구요. 

 

같이 일하는 6년 경력자 능숙한 분은 자꾸 저한테 이 일은 너한테 적성에 안맞는거 같다라고 합니다. 오늘은 천정 

 

시스템 에어컨 필터 청소를 하려고 에어컨 커버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할때 제가 처음하는거라 또 버벅거리고 안되

 

니까 이렇게 기본적인 일도 못해서 어떻게 다니려고 하냐, 이래서 3개월 수습기간 종료시점에도 이러면 어떻할꺼냐

 

하면서 고용에 대한 불안감까지 줍니다.  

 

예전에 알바 잘린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서 이러다가 또 잘리면 어떻하지 라는 불안감이 엄습해와서 진로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자른다고 얘기하기전에 내가 먼저 그만두겠다고 얘기하는게 상처를 덜 받을까? 

 

관두면 나는 어느 분야로 가야하는가 하고요. 

 

전에 총괄 책임자인 관리소장님과 면접볼때 혹시나 해서 제가 사무직 일만 10년을 해서 다시 새로 배워야 한다고

 

솔직하게 얘기를 하였고 소장님도 배우면 된다고 최소 6개월정도는 기간이 필요할거라고 했습니다.  

 

아직 우울증은 회복은 좀 되었지만 완치가 안되어 치료중인 상황인데 제가 자격증과 경력을 포기하고 새로운 

 

분야를 어떻하든 찾아서 이직하는게 나을까요? 예를들면 단순 반복 누구나 할수 있고 손재주가 필요없는 쉬운

 

업무인 쿠팡 물류센터 일이나 생산직 같은쪽으로요. 급여는 아마 최저임금보다 조금 높은 수준일 겁니다. 

 

아니면 여기서 자른다고 진짜 얘기 하기전까지는 어떻하든 배우고 버텨서 정착하려고 하는게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