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 만우절 날 15:56

 

거짓말처럼 옆 건물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옆 건물에는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려울 정도로

불이 커졌고,

저는 화재 발원점을 확인하고

저희 건물에 설치되어 있는 옥내소화전으로 달려가

소방호스를 전개하고 불을 끄기 시작하였습니다.

1시간도 채 안 되어 소방서는 대응 1단계를 선포할 정도의 커다란 불이었습니다.

바로 옆 건물에서 발생한 화마가

 

바로 저희 건물을 삼키고 인근 6개 건물을 모두 불태우고 다음 날까지 잔불을 정리하더군요.

신고 후 바로 출동한 119 소방관님들 참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옆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회사 2개동 중에 1개동 전소.

우리 회사도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다행히 1개동은 바람의 방향도 도와줬을뿐더러

인근 건물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소방 현장 지휘 본부에서 중점적으로 살수를 지시하여 살아남았습니다.

 

 

 

화마가 지나간 후

생전 처음 겪는 일인지라 뒷 마무리할 게 너무 많더군요.

 

그중에 옆 건물 화재를 막기 위해 사용한 수도 요금이 걱정되었습니다.

다음날 사용이 불가한 수도계량기를 바로 중지를 신청하고

옆 건물 진화를 위해 사용한 수도 요금도 걱정이 되어 화재 진압에 사용된 수도 요금의 할인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특별히 지원해 줄 수 없다네요.

 

분명 공공의 안전을 위해 사용한 상수도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줘야 할 텐데.

상수도 사업소는 "심각"단계의 화재 발생 시에나 고려한다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4만 원 정도 나오는 요금이 20만 원가량 나올것 같네요..

 

그냥 회사 돈이니 신경을 쓰지 않고 싶지만

제가 불 끈다고 오지랖을 떤 건지...후회감만 듭니다.

초기에 불이라도 꺼서 영웅이 되지 못할 거면

산 너머 불구경이나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제 행동을 자랑스러워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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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

 

1. 회사 옆 건물 화재 발생

2. 우리 회사 건물도 1개동 전소

3. 상수도 사업소는 옆 건물 화재 진화를 위해 사용한 상수도 요금을 보전해 줄 수 없다고 함.

4. 불은 못 껐어도 제 행동에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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