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 형님 오빠 누님들께 자문을 구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얼마 전에 좀 황당한 사건으로 차량이 파손된 사례입니다.
일단 파손 장소는 건물 옥외 주차장이고, 저는 차량을 주차하고 밖에서 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저녁때 외부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을 고양이 밥주는 사람(캣맘이라 칭하겠습니다)이라고 소개하며,
위쪽에서 보니 제 차 유리가 깨져있어 알려준다고 했습니다. 아마 고양이들이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돌을 떨어뜨린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바닥이 돌이 떨어져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 차 번호가 잘 안보여서 어렵게 전화해 주었다고도 했습니다.
저는 차 유리가 파손되었단 말에 당황하긴 했지만, 일부러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해 준 그 분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거듭거듭 감사 인사를 하였습니다. 남의 일에 무심히 넘어갈 수도 있는데 일부러 수고스럽게도 알려주려 전화해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양이가 돌을 떨어뜨려 유리가 파손되었다는 말이 아주 터무니없이 생각되지 않았던 이유는 ,
주차한 장소가 평소 고양이들이 많이 오르내리는 담벼락 바로 옆이기 때문이며,
담벼락이 계단형으로 되어 있어 고양이와 사람이 오르내릴 수 있는 구조에요.
아주 가능성이 없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고, 캣맘도 자주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아마도 그분이 깨진걸 먼저 보셨구나 했죠. 그래서, '아, 내가 참 운이 없게도 하필 담벼락 옆에 주차를 해 두었을 때 고양이들이 돌을 떨어뜨렸구나'하고, 당연히 보험 자차로 수리를 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하며 황급히 가보니 앞유리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파손이 되어 있었습니다. 돌은 보이지 않았구요. 그래서 연락해 준 그분께 다시 전화를 해서 돌이 어디있는지 물어보았더니, 본인이 바닥에서 주워서 담벼락 계단처럼 된 곳에 올려두었다고 하더라구요.
바로 위 사진이 그 돌입니다.
어쨌든 이때까지는 돌이 파손 원인이다라고 생각하고 일단 112 신고를 하였습니다. 경찰들이 오셨고, 돌때문이라고 설명했고.... 혹시 돌이 떨어진 다른 원인이 있을까하고 CCTV를 확인해 보려고 했더니만, 카메라 전선은 너덜너덜 끊겨있고 이미 다 작동 안하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블박도 찍혔을지 안찍혔을지 크게 기대를 안하고 일단 켜봤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
전화를 받은 시각에서 대략 한시간 전,
이벤트 영상을 비롯해서 연달아 몇개가 찍혔네요...
(아래 링크는 GIF 영상 첨부입니다.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하였습니다)
동영상은 얼굴 모자이크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GIF로 링크하였습니다.
영상 1~4 까지 4개
누군가 고양이 밥주러(?) 담벼락 타고 올라가다가 제 차로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떨어진 이 사람은 위에서 제 차로 떨어진 이후에
-황급히 차뒤로 숨었다가
-후드 벗고(변장인지?) 태연히 다시 담벼락 계단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와선
-다시 와서 주차장의 CC 카메라들을 한번 쑥 훓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위에 링크한 GIF 보시면 위 내용 그대로에요)
일단 블박 영상을 건졌으니, 담당 수사관 배정되어 경찰서 가서 조서 쓰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
고양이가 돌 떨어뜨려 유리 깨진 것 같으니 와서 보시라고 친절히 전화해 주었던, 친절히 돌까지 주워서 챙겨놓으셨던,
제가 전화로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던, 그 캣맘이 범인이 맞더군요.
경찰서 출두하기 전까진 본인이 물피도주한거 시인을 안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경찰서 가서 조사받으면서 블박 있는거 알고 그제서야 실토를 했나보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그 캣맘에게 전화가 왔었는데 안받았습니다. 그랬더니 장문의 문자가 왔습니다. 조목조목, 마치 사과문의 정석인 것 같은 내용으로 길게 써서 보낸 문자를 보니, 문장 구조며 어휘사용이며 기승전결 딱 맞게 쓰신게... 소위 배우신 분 같으시더라구요. 합의를 원하는 것 같았으나, 형식적인 사과문으로 느껴졌을 뿐입니다. 연락하지 말라고 짧게 답을 보냈습니다.
사과도 때와 시기가 있는 법입니다.
걸리기 전엔 안미안하고, 걸린 후에 미안한 이 상황은 뭘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소위 캣맘이란 사람이, 고양이를 위한다는 그 사람이 고양이 혐오를 일으키는 행동을 했다는 것에도 화가 났습니다.
저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중 하나이지만, 솔직히 고양이가 제 차 유리를 깼다고 했을 땐 길냥이들이 잠시 조금 싫어졌었습니다.
자신이 그 높은데서 떨어져 크게 다칠뻔한 상황을 제 차로 인해 모면했으면서, 불행중 다행으로 덜 다쳤으면 당연히 손해배상을 해야지 애꿎은 고양이한테 책임을 떠넘기다니요?? 생각할수록 이해가 안가고 화가 나네요.
어떤 분들은 , 그래도 차가 파손된 걸 알려주려 전화는 해주었으니 고마운 것 아닌가라고 하시는 분도 있는데요. 그게 아닙니다. 차량 파손은 제가 어차피 집에 차를 타고 가야하기 때문에 어차피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었구요, 고양이 때문이라고 해서 믿었었고, 사실 아주 큰 의심은 안하고 그냥 자차로 수리하려고 마음먹었던 게 80%였어요. 고양이 때문이라고 하니까 그렇게 생각을 할 수밖에 없지요. 블박도 안봤을 수도 있오요. 그걸 의도하고 전화를 한 것이죠. 면피용으로 용의주도하게 돌까지 챙겨놓으셨구요. 블박 없었으면 완전범죄였겠죠.
아뭏든 결론은,
일단 차량은 한3일간 기다리다가 더 오래 둘 수가 없어서, 캣맘이 조사받으러 오기 전에 수리는 해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자차로 수리가 들어갔었습니다. 그 후에 피의자를 찾았으니 보험수리비는 보험사에서 캣맘과 해결한다고 합니다. 수리는 앞유리 교체와 본넷트 판금도색(보닛도 꺾였습니다 ;;;;) 을 했습니다. 보시다시피 국산차라 수리기간도 짧고 수리비는 예상보다 저렴하게 나왔습니다. 그러나,
-자차 수리로 인한 자기부담금 20만원 : 보험사에서 이건 돌려주지 않는다고 함
-앞유리 썬팅비 : 기존 루마썬팅이었음. 어쨌든 썬팅은 뭘로든 하긴 해야 함.
-차량 수리기간 3일간 렌트비
-차량 수리전 3일간 대중교통비
(이미 차량 연식이 되었기 때문에 차량 수리로 인한 감가상각비나 정신적 피해보상 등은 아예 넣지도 않았습니다.)
위에꺼 합쳐봤자 80만원정도나 될까요? 큰 금액은 아니지만, 그게 제가 내야 할 돈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건 그 캣맘에게 받아야 하는데요, 어떻게 받아야 할까요? 합당히 청구해야 마땅한 비용이 발생하였으니 적법한 절차를 통해 청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아시는 분이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네요. 캣맘의 전화번호는 알지만 개인적으로 연락할 마음은 없습니다.
< 요약 >
1. 차유리가 깨졌다고 전화연락 옴. 연락한 캣맘이 고양이의 소행이라고 돌까지 주워 놓으셨음.
2. 경찰에 신고했으나 주차장 CC 카메라 모두 고장난 상태. 누가봐도 전선 너덜너덜 고장.
3. 다행이 블박 찍힘. 누군가 차위로 떨어졌음.
4. 일단 자차로 보험수리 맡김. (앞유리 교체, 보닛도 꺾여서 판금도색)
5. 범인은 알고보니 친절히 전화해 주었던 캣맘. 고양이한테 책임 뒤집어 씌움.
6. 합의할 생각은 없고,
(물피도주는 처벌이 아주 약하다고 합니다.약간의 벌금)
보험사에서 차량 수리비는 캣맘에게 청구한다고 함.
7.보험에서 커버되는 금액 외에, 80만원정도의 손해액이 있음.
이걸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음.
캣맘활동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겠지만 캣맘들이 무섭고 싫어지네요. T T
위 사진은 차량 이동 없이 차량 파손 당시의 바로 그 위치 그대로에서 환한 낮에 찍은 것입니다.
공업사 입고 후 사진